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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Jul 08. 2016

경계선에서 바라본 세상의 창-인도와 미얀마

 




국경의 의미 -인도 미조람-

 

미조람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사이에 있는 인도 지역이다. 이 지역은 "마라 민족"이 오랜 시절 터를 잡아 살아온 지역이다. 대부분의 마을은 산 정상에 형성되어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정상 지역이 짐승, 모기 및 곤충 그리고 이민족 침입에 안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조람 지역은 마니푸르와 근접해 있다.  마니푸르 지역은 인도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분쟁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조람 지역은 약 96%가 크리스천이다. 150년 전 서양에서 온 선교사에 의해 대부분의 마을이 기독교로 개종되었다. 부족 사회였던 이 지역의 부족장들의 개종은 곧 사회의 변화를 뜻했다. 일반적으로 인도에서 종교는 힌두교를 떠오르지만 미조람에서는 힌두교의 문화나 역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마라 민족은 인도 동부, 미얀마 북부, 방글라데시 서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영국에 의해 분할된 국경선은 각 나라의 독립과 함께 민족을 나눴다. 같은 민족이지만, 국적은 다르다. 그들은 분단 이후 다른 제도와 정책 아래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왕래한다. 걸어서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국적의 다름이 삶을 바꾸었다. 국경선을  나누어 적용되던 각 국가의 제도와 행정 지원이 달랐다. 세월이 지날수록 이들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경의 다름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 




2008년

 

https://youtu.be/qkTFiTHyHTY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58분, 제작 HRC) 

HRC 제작 Connection 다큐멘터리


2008년 인도의 한 선교사님의 도움 요청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기근 때문에 긴급한 쌀  지원이 필요했다. 많은 국제 NGO들이 이곳저곳에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미조람을 벗어난 미얀마 지역의 마라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손길이 닿지 않았다. 그 사실을 인도에 사는 마라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들도 어려웠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선교사님의 요청으로 이곳에 쌀을 지원하러 갔다. 현장 실태 조사를 통해 이후에도 쌀 지원을 지속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했다. 첸나이에서 공부 중인 마라 사람인 모세와 동행했다. 


인도 첸나이에서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고 미조람의 수도 아이졸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하여 우선 쌀을 구입했다. 두 개의 트럭에 쌀을 가득 싣고 남부 지역으로 갔다. (다큐에 있음) 남쪽에 위치한 마을에 도착하였다. 다음날 이른 아침 이곳에서 미얀마 지역에서 넘어온 마라 사람들에게 쌀을 분배했다. 


(Photo by HRC) 

이른 새벽 하루 이틀을 걸려 쌀을 받으러 온 주민들의 절박한 모습을 보았다.  오랜 기근을 통해 식량난에 허덕이던 사람들은 무료 쌀 배급이 생명 연장의 밧줄 이었다. 이들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질서 정연히 배급한 쌀을 나눠 가졌다. 그리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들은 가난했지만 희망이 있었다. 서로의 배분량을 논의하고 쌀을 배분하였다. 그들은 다시금 하루 이틀이 걸려 미얀마의 산간 마을로 쌀과 함께 사라졌다. 


미조람을 다녀온 후 이곳에 다녀온 이야기를 다큐와 책으로 제작했다.  당시에 주변 지인들과 후원자들에게 배포했다. 그리고 그 후원금 전액을 이곳에 쌀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책과 다큐는 다양한 도움의 손길을 만들었다. 비록 적은 양이었지만 조금이나마 이곳에 쌀을 더 지원할 수 있었다. 


<뉴스 트리 IRIN >

http://www.irinnews.org/report/99417/analysis-plight-myanmar%E2%80%99s-chins-india



2008년 이후... 


2008년 이후, 더 이상 이곳을 가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삶을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 대한 관심은 2008년 이후로도 계속됐다. 이곳에서 느낀 새로운 세상을 보는 창은 나에게 새로웠다. 


이곳은 보통의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종교 분포를 가진 지역이다. 이 지역은 종교를 기반하여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형성된 공동체가 서로를 돕는 끈이 되고 있었다. 하나의 민족이고 하나의 공동체지만, 나라가 달랐다. 국경은 이들의 삶을 다르게 만들었다. 궁금했다. 


자본주의 때문일까? 경제 발전 때문일까? 발전과 기근의 경계선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경제발전과 동시에 점점 그들은 서로를 돕는 것에 대해 인색함을 드러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어려움이 공동체에 봉착했다. 과거에 느끼지 못했던 국경의 다름이 주는 영향력이 서로의 인생에 새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존의 법칙 


공존의 법칙은 무엇일까? 경제 때문일까? 각 나라의 중앙정부 정책이 어떠한 영향을 미친 것일까? 마라 사람들은 서로를 돕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미얀마에 사는 많은 마라 사람들이 인도 미조람 지역으로 넘어온다. 같은 언어와 같은 문화를 가지고 살기 때문에 동화되기 쉽다. 하지만 그들은 무등록 자이기 때문에 제도적인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그들은 추방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지만 현실적인 삶의 제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들에게 국가가 지원해줘야 하는 어떠한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다. 그저 민족애에 기댄 서로의 도움밖에 의지할 수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 민족애를 바탕으로 한 도움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현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이들은 서로를 외면해야만 하는 것일까? 


<뉴스 트리 IRIN >

http://www.irinnews.org/feature/2014/01/06/chin-migrants-face-bleak-prospects-india



차별 

어디선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별이라는 연기는 어느덧 미조람 사람들 마음에 흩어지고 있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서로에 대한 불신과 차별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인도의 마라 사람들은 공존보다는 생존을 택했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생존은 공존이 아닌 차별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미얀마 마라 사람들의 위기를 과연 개인의 문제로 정의 내릴 수 있을까? 개인의 선택으로 생각하기에는 그들의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 그들의 삶에 둘러싼 제도적 울타리가 주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 




우린 단지 배고플 뿐...  


사람들은 차별에 대해 폭력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행해지는 폭력이 나름의 당위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끔 폭력을 통해 차별을 이겨내려 한다. 하지만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폭력을 선택하지 않았다. 미조람은 마니푸르처럼 독립을 주장하며 민병대를 형성하지도 않았고 정부에 테러를 자행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들은 공존하여 살아갈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했다. 하지만 점점 그들은 지치고 있다. 


조람 지역은 분노하지 않는다. HRC 다큐에 함께 동행했던 모세는 말했다."We are not angry  We are hungry" 그들은 배가 고플쁜 분노하지 않았다. 서로서로 돕는 문화를 기반으로 그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었다. 하지만 제도적 뒷받침 없는 국경 사이의 벽은 한 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한계점이다. 




생존과 기후 변화 


이들은 식량 기근의 원인을 화전 농법에 있다고 말한다. 화전 농법으로 파괴된 숲에 번식력이 강한 대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대나무는 과일을 생산하는 식물의 번식을 막았다. 여기저기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화전 농법은 생태계를 파괴했다. 파괴된 생태계는 종의 질서를 어지럽혔다. 쥐들은 창궐했고 곡식은 점점 사라졌다. 쥐들의 번식력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생태계를 파괴는 경제 파탄으로 이어졌다. 결국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생태계를 파괴했다. 하지만 결국 그 파괴는 자신들의 파괴로 이어졌다. 




세상의 창  


복잡하다. 국경의 문제, 민족의 문제, 제도의 문제, 환경 문제가 엮여 있다. 국경과 국경 사이,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산다. 이곳의 국경에는 한국처럼 철조망이 있지 않다. 강이 흐르고 나무가 있다. 누구나 왕래가 가능하고 가끔은 서로의 마을을 아무런 입국 심사 없이 다녀온다. 


국경과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는 지구 상에 불가능한 것일까? 경계의 선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다를 수밖에 없나? 이곳은 세상을 새로운 창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인도 미조람 지역이 세상의 분열에 새로운 답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그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인가... 세상으로 더 들어가 본다. 


https://youtu.be/qkTFiTHyHTY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58분, 제작 HRC) 

클릭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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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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