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만 해도 오전부터 밀물처럼 밀려들던 손님들이 하나둘 발길을 끊더니,
4월이 되자 한가한 매장이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텅 빈 테이블을 바라볼 때마다 참았던 한숨이 새어 나오고 걱정은 저만치 앞서 나갑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직전이 되어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넵니다.
“괜찮아,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야. 요즘이 딱 그런 시기인 거지.”
요즘은 참 쉽게들 카페를 차립니다.
‘내가 하면 분명 잘될 거야’,
‘회사 다니는 것보다 내 사업 하는 게 속 편하지’ 같은 막연한 확신을 품고 말이죠.
하지만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그런 확신은 착각이라는 걸 뼈아프게 실감합니다.
자영업자 카페나 SNS를 들여다보면 마음은 더 복잡해집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하루 매출이 얼마는 되어야 한다느니,
월세의 열 배는 벌어야 사람답게 산다느니 하며 별의별 기준을 들이댑니다.
화면 속 누군가의 성공담과 '기본'이라는 잣대 앞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나의 노력은 자꾸만 초라해집니다.
폐업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그렸다가도 이내 냉혹한 현실에 부딪힙니다.
이 직업 하나로 10년을 버텨온 우리가
여기서 손을 놓으면 당장 내일부터 무얼 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한 고민이 앞섭니다.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비슷하겠지요.
불경기라는 소식, 어디서 전쟁이 났다는 뉴스만 들려오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습니다.
당장 이번 달부터 오른다는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투 값 소식에 또 한 번 깊은 한숨을 내뱉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어떻게든 이 시기를 버텨내는 일뿐입니다.
무너지지 말자고. 이 고요한 4월 또한 흘러가는 계절의 일부일 뿐이라고
흘러갈 일들은 흘러가게 두자고 다짐을 하지만 참 쉽지않습니다.
일어나서 훌훌 털어버리게 창문도 닦고, 설거지도 하고, 테이블도 닦고
유리잔도 닦아보지만 오늘의 저는 조금 힘이 드나봅니다.
자영업 하고 있는 10년 넘는 시간동안
숱하게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았지만 요즘같을때는 참 방법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오늘 하루 또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날 오겠죠.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는겁니다.
애쓰셨어요, 오늘하루도.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