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괜찮은 삶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괜찮은 삶
종종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며 꼭 가져야 할 능력이 있다면
그건 회복이 아니라 지속일지도 모른다고
잘 견뎌낸 날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넘긴 날들이
내 인생을 여기까지 데려왔다.
크게 웃지도, 크게 망가지지도 않은 채
나는 일찍부터 기다림이 어떤 감정인지 배웠고,
아픔이 어떤것인지 빨리 알아버렸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친절하지않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하기엔 그런적없고
“불행하다”고 말하기엔 너무 불행했어서 그런가
그 사이 어딘가에 그냥 서있는 인생인것같았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고
미뤄둔 질문들도 많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 질문들에 답이 궁금하지않다.
답이 늦어질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말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괜찮은 삶이라고.
대단하지 않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