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 임재범
임재범 - 비상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나 자신을 가둬두었지
이젠 이런 내 모습 나조차 불안해 보여
어디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 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 건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 거지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을
소중한 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 꿈을 보여줄 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 거야
더 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돼줄 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난 처음 이 노래를 듣고 많이 울었었다.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속에서 뜨거운 게 훅 하고 올라왔다.
날고 싶다, 날아가고 싶다, 세상에 태어나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
그런 느낌이 들어서였을까?
지금까지 버텨오며 무너지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썼고,
아무도 몰래 많이도 울어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살아온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노래가사가 소망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진심이 아닐까?
내가 바닥에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 목소리로..
그래서 나는 ‘비상’을 들을 때마다 울었던 것 같다.
사실은 나도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던 적이 많았을 테니까.
이 브런치를 쓰고 있는 순간이 세상으로 나온 인생의 타이밍 같다.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나는 이 가사가 나에게 해주는 위로의 말처럼 들렸다.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을 더 이상 시궁창으로 밀어두지 않기로 한 선택에서다.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은
모든 걸 잘 해내겠다는 약속이 아니다.
다만, 포기한 채로 머물지는 않겠다는 말로 들렸다.
상처를 안고도 오늘을 살아가고 희망을 품는 인생을 사는 노래며,
아직 날지 못했어도 희망의 문 앞에 서 있던 시간을 지나 그 문을 열고 나가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비상이란 단어가 날아오르는 순간이 아니라,
더 이상 어두운 공간에 머물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하려는 나처럼 말이다.
언제쯤 비상할 수 있을까?
-윤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