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전해지지 않을 편지

by MSG윤결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오늘은 새해가 막 지나서 그런지 카페에 엄마와 딸이 많이 왔어요.

엄마 손을 잡고 커피는 무엇을 먹을까, 디저트는 무엇이 좋을까, 고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엄마가 생각나더라고요.

난 한 번도 엄마랑 단둘이 카페를 가본 적 없고, 엄마랑 단둘이 식당에도 가본 적 없고,

엄마랑 둘만의 추억도 당연히 없더라고요.

왜 그랬을까요? 시간이 없던 것도 아닌데 왜 엄마와 난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을까요?

흔하게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 아빠와 아들 가족들이 가게에 오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생각해요, 나도 저런 가족이면 얼마나 좋을까? 라구요

나는 가족들과 식당에 가서 밥 먹으면 항상 긴장을 했어요, 밥 먹다가 가족들끼리 다툼이 일어날까 봐

밥 먹다가 엄마 아빠가 싸움이 날까 봐, 천천히 밥을 먹는 엄마와는 달리 시간에 쫓기듯이 빨리 먹는 아빠

그사이에 우리들은 항상 눈치싸움이었고, 덩달아 빨리 먹고 일어서는 것이 버릇이었어요

그래서 가족들과 밥 먹는 게 전 진짜 싫었나 봐요, 나중에 성인이 돼서 다른 가족들 사이에서 밥을 먹는 날이 오면 편하게 밥을 못 먹는 나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누구도 뭐라 하지도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긴장해서 손을 떨고 있는 걸 보니까 참으로 불쌍하다 싶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 모르니까

무슨 일 있나? 하고 생각하지만 전 일도 없지만 매번 그렇게 살아왔던 버릇인 거 같아요.

엄마

난 아직도 엄마에게 하고픈 말이 참 많은가 봐요

그렇지만 엄마

얼마나 우리에게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앞으로는 나아질 수 있을까요?

나는 엄마의 딸로 엄마는 나의 엄마로, 우리가 주변 사람들 없이 만날 날이 올까요?

그런 날을 조금은 기대하게 돼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요.


-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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