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Dear. 핼
너의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린 것 같아.
나의 6살부터 10대와 20대에는 온통 너였는데 말이야, 우리의 첫 만남, 기가 막힌 인연의 이야기가
이렇게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까워서 이제는 글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어.
조금 있음 너의 기일이야.. 아직도 나는 그날 아침을 잊지 못했고, 아직도 나는 너를 그리워하는 걸 보면
어디선가 꼭 살아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야. 내가 너와의 이야기를 글로 남겨야겠다라고 결심한 건
드라마 <은중과상연>을 보았는데 네가 더욱 생각났고, 그때의 우리가 떠올라서 마음이 힘들었어.
특별한 추억도 특별한 일도 없었지만 그 시절 너와 난 가장 젊었으며, 가장 뜨거웠고, 가장 강렬했었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묻고 싶은 말이 하나 있었어,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걸까?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 너는 나를 이해 못 해주더라고
나에겐 너밖에 없었는데, 왜 그렇게 매몰차게 뿌리쳤던 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때의 넌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래야만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
그렇게 그때의 너를 난 혼자 이해해 보려고 해.
시간이 참 빠르다, 너를 떠나보낸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니,..
너와 함께했던 모든 곳들을 나는 혼자선 아직도 갈 수 없어,
지나다니던 시장 그 골목길, 운전을 좋아하더 너와 같이 갔던 드라이브길,
수제비 먹는 걸 좋아하던 너와 같이 갔던 시가지 작은 수제비 가게 등등..
너와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면서 나도 조금씩은 너를 보내줘야 한다 생각이 들었어.
우리 다음 생에도 꼭 다시 만나자.
그리고 그때의 그 시절 우리 이야기를 잘 읽어봐 줘.
-윤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