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게으름은 인성에서 온다
고향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저는 저~기 남쪽 지방에서 태어났지만 학창시절을 모두 보낸 아현동 시장이 진정한 마음의 고향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창을 걸어올라가던 세검정 약수터, 시장 앞 포장마차에서 팔던 뜨끈한 가락국수, 지금은 사라진 그 풍경을 생각하면 푸근한 마음이 들어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곤 해요.
고향이란 이렇게 생각만해도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주니, 힘들고 지칠때는 나도 모르게 고향을 그리게 되는데요, 그 고향 한가운데엔 언제나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품어주는 엄마가 있습니다.
실제로 제 엄마는 그렇게 가정적이거나 다정한 사람은 아니었는데도,
서러운 일이 생기면 엄마가 먼저 떠오르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만으로도 서러움을 잊고 살아갈 힘을 얻곤 해요.
엄마의 품안에서는 잠시뿐일지라도 세상의 시름을 잊고 한없이 늘어져 잠을 자기도 합니다.
나의 사주 여덟글자 속 치열한 일상 속에도 나를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응원해주는 글자가 있는데요,
바로 인성이라는 키워드입니다.
인성은 나라는 일간을 생해주는 글자로 임수일간인 저에게는 금(경금, 신금)이 인성의 기운이예요
목기운이 일간인 사람에게는 물이 인성이고, 화기운인 사람에게는 목이 인성이죠.
인성은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애정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유산(특히 부동산)이기도 하구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어떤 가치관(전통)이기도 합니다. 꾸준하게 지속되는 학문의 힘이기도 하고, 종교성이기도 하죠.
나를 좀 더 나답게 해주는, 그리고 나에게 힘을 주는 인성은 치열한 나의 삶(식상, 재성, 관성)을 더 멋지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내 삶에 부정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부모님의 전폭적인 풍족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가정해보자구요
혹은 물려받은 재산이 많다면요?
여유작작하게 집안에서 뒹굴러다니면서 집콕라이프를 즐기다가 정말 친한 사람들만 만나 즐겁게 지낼 것 같거든요. 하기 싫은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공주님같은 삶을 살지 않을까요?
굳이 돈 벌 필요 없으니 앉아서 책 읽으며 돈은 많이 들지만, 직업에는 도움되지 않는 그런 공부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인성이 많은 사람의 삶은 엄마의 품안에 안주하여 사랑 받기만 하고, 그렇기에 이기적이기도 하고 정적이며 변화없는 삶을 살기도 합니다.
당연히 부지런 할 수 없는 삶이죠.
사실 사주명리학에게 가장 게으른 사람을 꼽자면 엄마의 애정에 푹 파묻힌 인성 많은 사람이라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요?
구구절절 이야기 했지만 결국 제가 게으른 이유는 엄마를 옆에 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저는 금기운을 바로 옆에 둔 임수일간이니까요.
엄마 바로 옆에서 이렇게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찌 제가 게으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