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죽음은 생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오늘, 누군가는 갑작스럽게 목숨이 끊어졌고
또 누군가는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다른 이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마침표를 찍었다.
어떤 죽음이든 내 정신은 휘청거린다.
빙의라도 된 것처럼 그 사람의 삶에 들어가 본다.
그를 힘들게 한 시절이 야속하고
유독 차가웠던 사회가 원망스럽고
놓쳐버린 시간에 미련이 남는다.
내 삶은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가
나는 살만한가, 내일 나는 안전한가.
되묻는다.
죽음에 남 탓은 의미가 없다.
비난으로 누군가를 사릴 수 있다면 살만한 세상이 되었을 테지.
휘청거리는 정신에 중심을 잡자.
내 생각과 감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자.
혐오는 사람을 살릴 수 없다.
살기를 포기하는 사회에서는 내 가족도 안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