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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thing Jan 28. 2020

한 걸음

몸은 화를 기억하고 있다. 

심장이 떨리고 머리에 열이 오른다. 

그다음은 혈관이 뜨거워지며 가슴이 아프겠지.

화는 서서히 세력을 키워 이제 단시간에 나를 제압한다. 


심장은 두려움을 기억하고 있다.

큰 소리가 나면 미친 듯이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음에도 

심장은 무기력한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다. 


기억은 부정적인 생각을 재생산한다.

타인을 비방하고 꼬투리 잡다 보면 온 몸이 뻣뻣해진다. 

상황에 대한 이해는 없고, 그저 일개 사건에 대한 기억만 남아 나를 좀먹는다. 


한 발 앞으로 나가는 게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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