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시작 KM, 0

2- 마드리드와 톨레도

by 가을바람

파리에서의 환승대기시간을 포함하여 꼬박 24시간이 걸려 마드리드숙소에 도착하였다.

미리 생각해 둔 스케줄대로 움직여야 하는 정체성 뚜렷한 파워 J형 인간인지라 첫날부터 꽉 찬 일정이다.

솔 광장- 마요르 광장 찍고 지하철을 타고 플라자 엘립티카 역으로 갔다.

여행의 시작은 sol 광장에서 시작했는데 가운데 동상 주변으로 공사 중이어서 어수선 한 와중에 마드리드로 통하는 모든 길의 시작점을 상징한다는 km,0 동판을 간신히 찾아 남들 하듯이 인증샷을 찍어 보았다.

마요르 광장을 거쳐 톨레도행 버스를 타러 간다. 스페인 지하철역에도 잠실역 환승센터와 비슷하게 외곽으로 가는 버스터미널이 있어서 그곳에서 톨레도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사실 마드리드에서의 일정이 빠듯하여 톨레도를 짧게 보고라도 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쉬웠다.

중세 스페인의 수도역할을 했던 도시답게 건물들과 골목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둘러볼만한 곳들이 많았다.

깊이 있게 보지 못하고 외부투어만 하고 말았다.

산토 토메성당 내부에 있는 엘 그레코의 명작 (오르가스백작의 매장)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주 오래전 톨레도에 적이 침입했다가 미로와 같은 골목길에서 길을 찾지 못해 항상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톨레도의 골목길은 미로와 같이 끝없이 연결되어 있었다.

차분한 안정감과 무게로 역사의 고귀함을 지닌 톨레도를 눈으로 담고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와 프라도 미술관으로 갔다.

6시부터 무료입장이라 미리 티켓을 받은 사람들인지 티켓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인지 모를 줄이 엄청 길었다.

그러나 단지 한두 시간으로는 어림도 없을 세계 3대 미술관중 하나의 위엄..... 을 짐작했었다.


"보물찾기 하는 거야?" / 남편 왈

"엄마는 우리가 이렇게 빨리 다니면 싫어하면서..."

남편과 아들의 원성을 들으며 여행책자에서 추천하는 명화를 찾아 이방 저 방을 두리번거렸다.

한국의 여행책자가 제대로 맞는 것이 가이드 안내를 받거나 현지 학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으로 듣고 있는 작품들과 많이 겹쳤다.

그 와중에 선생님 설명 안 듣고 멍 때리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은 어느 나라나 같았다.^^

미술관에서 나와서

"엄마가 본 작품 제목 정확히 5개 말해보세요~"

아들아이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누가 내 자식 아니랄까 봐....


수학여행급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현지인맛집이라는 곳에 들려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편안하고 느긋하게 먹고 마시는 사람들 틈에서 한국인의 빠른 식사시간을 시범이라도 보이듯 성급한 식사를 끝내고 나왔다.

좌석도 없이 서서 술과 간단한 안주로도 대화가 쉼 없는 스페인 사람들을 보니 확실히 생활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미리 정해둔 스케줄대로 J형의 여행 1일 차를 마쳤다.

내일은 좀 더 여유로울 수 있을까?


p.s 기억에 저장하고 브런치에 발행하니 한발 늦고 짧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