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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바람 Mar 07. 2024

그럼에도 봄을 기다리는 이유

\(^o^)/\(^o^)/

해가 바뀐 지 두 달이 훌쩍 넘었다.

형식적으로 써보고 실행은 없었던 새해의 계획도 다이어리에 적지 않았다.

 나는 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어떻게 흘러가리란게 뻔해서 재미도 없고 의욕도 없었다.

비록 실천율은 낮으나 언제나 계획은 많았었는데 웬일인지

마음속에는 불안과 걱정과 답답함이 더 많다.

누가 나에게 억지로 짐을 지워주거나 다그치지도 않는데

스스로 이 걱정, 저 걱정을 어깨에 올려놓고 무거워서 힘들다.

요즘 세대를 불문하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책을 읽는다고 해서 나 또한 책상에 올려둔 지  두세 달은 된듯한데  읽기 진도가 통 나가질 않는다.

그가 말하길 '인생은 고통'이라 했던가?

어차피 인생은 고통이니 그 안에서 자신의 격을 높여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를 통해 깨달아가는 게 삶이라 하신 걸로 짧게 이해하고 있다.

며칠 전 라디오 디제이는 '정신적 귀족'이라고 표현해서

살짝 공감이 되었다.


요즘의 느낌은  학교나 회사에 지각해서  주눅 든 느낌인데  시험지나 보고서가 능력 밖일 때 오는 막막함과 비슷하다.

마음이 이러하니  25년의 운전기간 동안  없던 잔 실수로 차에 흠집이 많이 생겼다.

차의 흠집은 컴파운드로 문질러 희미하게 되었지만

나는 어떻게 무엇으로 닦아내고 덮어야 할까?

따뜻한 봄이 되길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지만

봄이 기다려지는 분명한 이유도 세 가지가 있다.


새로 이사한 아파트 화단의 철쭉이 어떻게 피고 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빈약해 보이는 나무가 어떻게 변할까?


엄마가 주신 난 화분이 2년 동안 꽃이 피지 않았는데 어제 보니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15년 만에 다시 주말농장을 분양받았는데 과연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빨리  꽃들이 피어 진짜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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