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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바람 Dec 12. 2023

장례식장 斷想

 지난주 연이어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부고를 받으면 자연스레 직접 조문을 갈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고 직접 장례식장에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조문을 가는 길에는 상주에게 어떻게 위로의 표현을 해야 할까를 잠깐 생각하게 된다.

나의 아빠께서는 황망히 십수 년 전에 하늘로 돌아가셨지만

친구들 부모님의 부고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 요즘이다.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제단에 올려진 영정사진만 봐도 눈물이 쏟아지고 믿기지 않는 현실에  꿈인 듯 멍한 상태로 2박 3일이 지나갔었다.

그래서 친구나 동료의 부모상 조문은 더욱 무거운 기분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지난주 조문을 위해 찾은 장례식장에서 친구도 동료도 너무나

담담하여 조금 놀랐다.

지병이 있었지만 다른 원인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하는 동료도  임종을 못 지켜 마음 아프다는 친구도 그저 담담히 상황을 마주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드시고 자식도 50이 넘어가면 이 세상에서의 작별에 무뎌지는 걸까?

나는 두 사람에게

"아마 지금은 꿈인 거 같을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슬퍼져"

라고 말했다.


부모와의 작별에 겉으로 슬픔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무뎌진 건지... 아니면 단단해진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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