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록을 위한 기억

기억을 위한 기록

by YUNSTUDIO

1.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사소한 것들이 자세하게 기억에 남아있을 때가 많다.

과거의 장면들이 영화를 다시 보듯 시간 순서에 맞게 기억이 난다.


2.

나는 꿈을 매일 밤 꾸고, 어떤 꿈을 꾸었는지도 대부분 기억이 난다. 남겨두고 싶을 땐 메모를 해두는 편이다.

심지어는 몇 년 전에 꾼 꿈을 적어두지도 않았는데 불쑥불쑥 떠올라 사건 순서대로 되새기기도 한다.


3.

나는 기록 덕후이다. 그 날, 그 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를 좋아한다. 영화표, 입장권, 티켓, 수련회 명찰, 영수증, 물건을 살 때 붙어있던 스티커나 택까지도 다이어리에 붙이거나 모아둔다.


4.

문득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떠올라 머릿속으로 문장들을 나열해 놓기도 하고, 꽤 그럴싸한 말들인 것 같아 혼자 음, 좀 괜찮은데? 생각하기도 한다.


5.

생각을 자주 하고, 기억이 자세하게 나고, 기록을 좋아하는데도 제대로 기록을 이어 가지를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위해 브런치를 시작한 건데. 이름을 뭐라 지을지 모르겠어서 빈칸 그대로 두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은 제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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