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다시 한번, 온라인 수련회 '하프타임'
수련회를 감사하게 잘 마쳤습니다.
오래간만에 전북 지방회만 모여 진행한 수련회는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느낌이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온라인 큰모임으로 모였던지라 익숙함이 있었고, 수련회 때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순서와 강의, 말씀들로 채워진 것을 보며 반갑고 새로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방회 간사님들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온도의 말씀을 듣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분을 모시고 새로운 스타일로 경험하는 말씀 시간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시국의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구별되어 살아가는지 돌아보고 결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련회는 수련회가 맞구나'라고 느꼈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시험에 들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몇 가지 소소한(?)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미리 녹화한 찬양에 자막을 다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평소엔 크게 문제 될 게 없었던 부분에서 오류가 생겨서 분주한 마무리를 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복음땅 청소년 수련회 때는 코덱 문제 때문에 찬양 영상 중간에 오디오가 갑자기 안 들리는 문제가 생겼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수련회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는 사실이 저를 자책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어도, 그 문제에 사로잡혀서 함몰되는 게 선한 일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런 생각이 들었죠. '수련회이긴 수련회구나'. 은혜와 감사가 주어지는 자리에는 항상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돌부리들 역시 곳곳에 존재하니까요.
또 한 번은 온라인 모임 전체를 녹화하는 기능이 있어서 항상 녹화를 해두는데, 첫째 날 일정을 마치고 렌더링 중에 컴퓨터가 멈춰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무실 컴퓨터가 오래돼서 최근에 좋은 걸로 바꿨는데, 원인모를 현상으로 그날 하루의 기록이 다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절망적이었어요. 사정 때문에 참석 못한 친구들이 있어서도 녹화분이 필요했는데,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주강사 님께서 첫날 저녁 말씀 못 들어도 둘째 날부터 들어도 괜찮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약간의 위로가 되었어요. ㅋㅋ)
왼쪽 턱에 몽울이 생겨서 엄청 부어오르기도 하고 (수련회 끝나고 바로 가라앉았다는... ㅋㅋ) 이래저래 은혜를 구할 것인가, 분노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상황들이 주어져서 실감했던 것 같아요.
2%의 부족함, 아쉬움, 실수들이 있어도 그마저도 웃으며 받아주고 격려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어서 대면하여 만났으면 좋겠다는 간절함도 커져가네요. 부디 올 겨울 수련회 때는 우리가 직접 만나서 눈을 보고, 손을 맞잡고, 안아주며 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소망나누기 때마다 자리를 찾아와 주셨던 고마운 학사님들도 만나는 날이 다시 오기를...!
# 방중 모임 도전, 손으로 사부작 4부작
저는 2년 반 만에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름 계절학기(강의) 중 한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습니다. 기도모임, 책모임, GIBS모임, PPT 강의 등의 모임이 진행되는데, 이번 여름 방학에는 간사들의 은사에 따라 색다른 강의들도 준비했습니다. 바로 PPT 강의나 제가 준비하는 강의가 그렇습니다. 손으로 사부작대는 일(?!)을 해보자!라는 취지인데,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사진 찍고, 영상을 편집하는 등 손으로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나의 캐릭터 만들기, 크로키하기, 일상툰 그려보기, 나에 대해 그림으로 풀어내기, 영상 만들기 등 다양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학부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지방회 안에서 다양한 은사들을 가진 지체들이 모여서 노래를 하기도 하고, 영상을 만들거나, 굿즈를 만드는 등의 즐거운 작당들을 종종 했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잠잠해진 작당 모의들이 다시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기도제목
1.
비전센터(전북 IVF 사무실) 이전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집을 알아보고 발품을 뛰어야 하는 상황인데, 저희 공동체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좋은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다시 심각해지고 장기화되는 코로나 상황에 걱정과 염려가 많습니다. 캠퍼스와 사역도 크고 작은 변화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동역자님들의 삶 역시 같은 변화와 고충들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운동에 관심 가져주시고, 중보 해주시고, 필요를 살펴주시는 동역자님들이 계셔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저희 역시 캠퍼스에서 마음을 모아 동역자님들의 삶터와 일터를 위해 중보 하겠습니다. 항상 기억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함께 버티는 몸과 마음의 힘을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