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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STUDIO Dec 20. 2021

2021년 12월


# 즐거워하는 자들와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올해는 저에게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결혼을 하며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도 했고, 사랑스러운 셋째 조카도 태어났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일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족을 멀리 보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오랫동안 요양 병원에 계셨던 할머니가 하나님 곁으로 가셨고, 12월 초에는 갑작스레 시아버지가 하나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하나님 곁으로 '돌아가셨'다고 표현은 하지만, 당장에 만날 수 없는 것, 그동안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고 서러워 슬픈 것이 사실입니다.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가능은 할까요. 이 헤어짐의 의미를 찾고, 정리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마 평생 가도 죽음의 뜻을 깨달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헤어짐을 통해 생각나는 것, 느껴지는 것들을 흘러가게 두지 않고 적어두고, 말로 나눠보면서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절)


짧은 글로 정리되지 않는 한 해였지만, 성경 속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이 말씀은 제 주변과 세상 곳곳의 동참이 필요한 곳에 함께 하겠다는 결단과 같은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이 말씀의 수혜자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주변에 함께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울고자 하는 자들이 있었기에 한 해를 버티며, 견디며, 감사와 은혜 가운데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함께 즐거워하며 아파해주신 분들을 통해,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삶 속에서 흘려보내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돌아봄과 내다봄


2021, 안녕, 2022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입 밖으로 꺼내게 되었습니다. 매번 그랬듯 분주한 연말을 보내겠지만, 한 해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지 러프하게라도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꼭 가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연말연시는 어느새부턴가 감상에 젖어드는 시간보다는, 그저 정신 똑디 차려야 하는 분주한 시간이었습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월말을 결산하고, 한 해를 결산하고,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위해 꼼꼼하게 계산하고, 지방회 수련회와 청소년 수련회, 더 나아가서는 다음 학기 신입생 모집 사역까지 준비하는, 중요하고 바쁜 시기이죠.


뭐, 24시간 바쁜 것도 아닌데 나의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계획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요. 어째서인지 지난 5년 동안은 지나온 저의 삶을 반추하는 데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돌아보고 내다보며, 계획하는 일은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내년 스케쥴러부터 구해야 하겠네요!






기도제목


1.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에 기대와 소망을 품을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2.

분주한 일정을 지혜롭게 잘 마무리하고, 겨울 수련회도 잘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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