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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학엄마 Jun 12. 2024

칼프로텍틴 수치

 크론병과 살아가기 41

 작년에 수능을 본 아이는 올해 재도전을 위해 열공 중이다. 아이의 대학 불합격으로 나도 아이도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다시 재도전을 위해서 열심히 해 주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다. 

거기에다가 더 다행인 점은 그렇게도 안 떨어지던 칼프로텍틴(대변 검사) 수치가 많이 내려갔다. 

최고를 찍었을 때가 2020년 진단 초기였던 가을 4145까지 올라갔었고 조금 하락새를 거치다 레미케이드 하기 직전에 다시 급격하게 치솟아서 결국은 2021년 여름에 레미케이드를 맞기 시작했다. 

레미케이드 맞은 후에도 50 이하가 정상이라고 하는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별로 없었다. CRP, ESR 수치(피검사 수치)들은 정상으로 떨어졌는데 유난히 칼프로텍틴 수치는 내려가지 않았었다. 

 그러더니 올 초부터 조금씩 떨어져서 3월 검사 때는 11, 5월 검사 때는 0이 나왔다. 0이라니!!! 


 대신 작년 가을부터 건선 (아마도 레미케이드 부작용)이 다리에 생기기 시작했다. 생리 주기에 따라서도 영향이 있는 듯하고, 레미케이드 주기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지만 딱히 뭐 때문에 심해졌다 가라앉았다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고기를 좀 많이 먹었다거나 하면 확실히 건선도 좀 심해지는 기분(엄마의 기분일 수도)이 들긴 한다. 

 겨울보다는 많이 호전되긴 했지만 발바닥 건선이 제일 힘들어한다. 

발바닥은 다른 곳 보다 마찰이 더 많기에 피부가 벗겨지기도 많이 벗겨져서 발을 디딜 때마다 따가워한다. 일단 새살 돋게 할 때 붙이는 폼 (좀 두툼한 재질로 된 걸로)을 붙이니 임시방편으로 좀 낫긴 하다. 그리고 냉찜질을 해 주면 좀 낫다 해서 얼음찜질도 살짝 해 주고. 물 섭취도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 물을 아주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어서 학원에서 얼마나 마시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


 건선 때문에 크론 때문에 힘들 텐데도 아침에 안 떠지는 눈을 겨우 겨우 떠서 아침 먹고 일찍부터 학원으로 가는 딸~ 이제 반 정도 왔네.. 조금만 더 파이팅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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