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이 클수록 함께 커지는 것.
인식하고,
호감을 가지고,
좋아하는 과정에 이르게 되면,
나아가 사랑이 되기도 한다.
좋아함은 곧 상처다.
좋아하는 만큼 상대가 같은 마음이 아닐 때, 방향이 다를 때, 떠나갈 때 그 마음이 아픈 강도가 강해진다.
좋아하는 만큼 상처받을 마음을 알게 된 이후부터, 누군가의 호감이 겁나기 시작했다.
고맙고 즐거운 시절 끝에는 분명 상처가 남을 테니까.
그래서 즐거운 시절을 오래 즐기기가 힘든 것 같다. 상대의 마음이 클수록, 내 마음이 그에 미치지 않는다 느껴지면 내 마음을 키워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간을 갖기가 애매해진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미 그런 마음인 것 자체가 내가 상대에게 마음이 커질 가능성이 적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갖게 한다.
헤어짐을 말하는 건 당사자에게도 힘든 일이다.
마음이 정말 없어서 말한다면 그렇기에 이미 힘이 들어서 표현을 결심한 것이고, 마음이 조금 남아 있다면 그렇기에 힘든 걸테다.
어쨌든 누군가에게 아픈 말을 건네야 하는 건 아무리 부드러운 말로도 포장해도 같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드러운 말로 이야기하면 상대는 희망을 갖게 되고 말이 어지러워질 수 있어서, 부드러운 말을 건네기도 힘들다. 나는 그렇다.
최대한 담담하고 부드럽게 아무렇지 않게 건네고 싶지만, 늘 마지막 말에는 아쉬움이 남고 그 말을 건넨 후의 감정의 뒤끝에 씁쓸함이 남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문장을 쓴다고 해도 상대에게는 아플 것이라, 아쉬움을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건 나 역시 아프게 만드는 행동이니까.
이렇게 인생에는 쓴 맛이 생각보다 필연적이어서 오히려 담담하게 그 쓴 커피를 즐기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