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유용함에 대하여

쓸 데 없는 생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by YUNIKE

'가치'란 무엇일까



생각을 다루는 글은 얼핏 보면 무용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을 탐구한다고 해서, 하루의 일상을 기록한다고 해서, 감상을 남긴다고 해서 그 자체로 '돈'이 생기진 않으니 말이다. 요즘 사람들이 기대하는 글은 더 실용적인 주제에 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들여다 보고, 자신을 '믿고' 살아갈 '자신감'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치'는 반드시 '돈'으로만 환산되는 것이어야만 할까? 돈을 벌 수 있는 지식과 방법만이 가치가 있는 걸까?


당연히 진부하게도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는 습관적으로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아니라고 하긴 하니까, 왠지 그렇다라고 하기에는 찜찜하니까, 등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살면서 진짜로 힘들었을 때라든가, 전환이 필요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수도 있다. 그떄 당신을 일어서게 했던 그 짧은 '찰나' 혹은 계기가 과연 '돈'이었는가?


돈을 얻게 해줄 수 있는 조력자의 '관심', 누군가의 '위로', 스스로에게 건네는 '응원' 등이 계기가 아니었을까?




'응원'이라는 가치



요즘 나에게는 여러 추상적인 의미의 가치들 중에 '응원'이 가장 깊게 와닿는 듯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응원이라는 것은 '인사치레'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는 "밥 한 번 먹자"는 말보다도 뜬구름 잡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 말에는 밥 한 끼라는 일말의 실용성이라도 내포하고 있지만, 응원의 문구에는 그저 좋은 말을 잠시 날려 보내는 기분 좋은 수식어쯤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내가 느끼는 것은, 그 '응원'이 내게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거다. 물론 정말 나에게 귀 기울이면서 해주는 응원들일 경우에 말이다. 처음에는 그조차도 나는 좀 가볍게 흘려 들었던 것 같다.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겠지.'라는 생각에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하는 응원을 담은 말에는 대부분 그들의 진심이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심이 아닌 이상 '응원'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아.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들의 언행에서 솔직하다. 완전히 자신의 진심을 속이고 연기하기가 어려운 것도 그때문이다. (<나는 솔로>와 같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만 봐도 알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나를 응원해줬던 사람들 덕분에 나 역시 점차 누군가를 응원하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나는 진짜 행복한 마음과 응원을 담아서 그 말을 건네고 있다. 내가 진심이기에 타인의 응원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타인의 아픔이나 슬픔에 공감하는 것도 더 수월해졌다. 그리고 이러한 감이 발달할수록 상대방이 나에게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집중은 하고 있는지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잘 알게 되면 더 안타까운 면도 많이 보이는 법이긴 하지만, 이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부족함을 보더라도 나의 부족함을 더 갈고 닦는 것으로 교훈 삼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가치를 온전히 받아 들이는 방법



인사치레라는 느낌이 싫기도 하고, 상대의 말을 인사치레라고 여기고 싶지 않았던 나는 누군가 내게 '언제 차 한 잔 마시자'라고 스치듯이 말하면 진짜 날짜를 잡아 버리곤 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점점 그런 스치는 말조차 나눌 기회가 적어진다는 걸 알면서부터는 그 약속조차 나는 귀하게 생각하곤 했다. 그리고 보통 내가 그렇게 말뿐인 약속을 구체적인 약속으로 만들면 상대방은 모두 고마워했다. 물론 그 인연이 모두 길게 지속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사람 인연은 다 정해진 농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그럼 우리는 '응원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고마워 하고, 실제로 그 응원에 따라 내가 힘내서 '도전'해보고 '실행'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도전에서 얻은 용기를 바탕으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는 선순환을 이어가면 좋은 세상을 만드는 나비 효과에 작게 나마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각의 유용함



다시 이 글의 첫 주제로 돌아가서, '생각'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 유용함을 가지는 걸까?

자유로운 생각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상상을 한다. 그 어떤 상상이든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생각에는 누구도 어깃장을 놓을 수 없다. 이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게 만드는 용기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품고 있기도 한다. 내뱉는 순간 다른 이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 있고 이들로 인해 한계와 규정의 단어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신의 꿈을 자신만 알 수 있게 간직하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결국 생각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게 하는 힘'을 주는 원천이 아닐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임이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많은 생각을 적극적으로 해보며 인생을 살아보고자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좋아하는 마음은 곧 ‘OO'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