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log Nov 21. 2022

낙엽 놀이하는 아이들

2022.11.21 (월)

요란한 소리에 창밖을 내려다보니 낙엽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단지 안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는데, 날씨가 따뜻하고 햇살이 좋으면 가끔씩 야외에서 자연체험 수업을 하는 것 같다. '어린이'라고 쓰기에도 조금 부족한 3세 4세 '유아'들이다. 걸어 다니는 것만도 신기하고 귀여운데, 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저리도 행복해한다. 발로 밟아 사각사각 소리를 듣고, 손으로 만져서 촉감도 느끼고, 던지고 날리며 즐거운 모습이다.


내가 어렸을 때엔 자연체험, 유아 숲 체험, 체험학습 등의 개념이 생기기 전이라 소풍을 제외하고는 교실 안에서의 수업이 전부였다. 체험 수업이 많다면 오감발달이나 자연 친화적인 정서발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참새처럼 지저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바탕 공원을 휩쓸고 지났갔다.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가끔씩 거리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은 '비눗방울' 같다. 동글동글 투명한 비눗방울이 공기를 가르며 두둥실 떠오르다가 톡. 톡 터지면서 쾌감을 주듯 존재만으로 반갑고 기쁘고 사랑스럽다.


나는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지만, 최근 태어난 조카를 보면서 샘솟는 사랑을 경험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라길. 그리고 자신이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소중한 존재임을 꼭 기억하길 기도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