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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log Jan 05. 2023

암환자 사회복귀 클래스 - 진로교육 1차시

2023.1.4 상연재 서울역점




<스쿨 오브 히어로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일 기대하고 있었던 부분은 사회 복귀를 위한

" 진로교육 "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암환우 특히 젊은 나이에 암을 경험하면

의도치 않게 경력 단절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게됩니다.


암경험을 솔직하게 말하기도 애매하고

말하지 않더라도 회사에 들어가서 병원 일정에

맞춰 휴가를 쓰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혹시 직장생활에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마음 졸여야하고, 조금만 무리해도 금방 피곤해지는

체력에 회사 생활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진로교육 1차시



오늘은 젊은 암환자 사회복귀 클래스 1차시

서울역 근처 '상연재'라는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2023년 첫 공식 일정이 <스쿨 오브 히어로즈>의

진로교육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의미있었어요.


저는 사실 투병을 이어오면서 암에대한 공포,

재발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직업, 재취업'에 대한

걱정을 훨씬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암 재발로 '진짜 원하는 일을 하자'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교육대학원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다시 치료하게 되면서

지방으로 요양겸 이사를 가게 되었고

토익, 워드, 컴활 등의 자격증을 따며

재취업을 준비했지만 작년에 병원 생활을 시작하며

'아... 회사는 안되겠다.'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더 좋아하기"

"잘할 수 있는 일 더 잘하기"를 모토로

마음 편히 쉬면서 책 읽고, 글을 열심히 쓰고 있어요.


블로그 활동도 그 일원이지요.

올해는 서평단 활동도 활발히 해 볼 생각이에요!


상연재 6번방으로 들어가니 반가운 얼굴들

그리고 박피디님 황배우님이 저희를 맞아주셨어요.

책상에는 이름표와 설문지, 오늘 강의에 쓰일

수업 도구들 그리고 간식이 놓여있었답니다.




'나'를 찾아가기



수업의 주제는 '나'를 찾아가기 였습니다.

암 투병을 하다보면 꼭 병을 겪지 않아도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사회 초년생을 일을 배우는 입장이니까

암환우분들은 달라진 체력과 업무 공백 등으로

자신감이 하락하곤 하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자신감을 키우고

진취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들이

필요할까요?


조별로 키워드 단어를 선정해서

빙고 게임을 해봤어요.

저기에 써놓은 단어들 하나하나 다 소중해서

다 제 몸에 장착하고 싶네요. 증말!!!



인간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

많은 이웃과 사람들을 마주해야해요.

대화와 소통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참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잘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말에는 힘이 있으니까요.


타인과의 대화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의 대화에요.

요즘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1분 명상'을 하면서 긍정회로를 마구 돌린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별 나눔 시간이 제일 좋았는데요

자신이 암을 겪으면서 있었던 힘든일,

상처받았던 기억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카드를 선물하는

시간이었어요.


주변의 시선에 가족들의 무신경한 말들에...

속상했던 일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저도 답을 찾고 있는 사람이지만

해주고 싶었던 말은 "결국엔 해피엔딩"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

지금은 힘들지만 결국 끝이 좋으면 다 좋은거고

버티고 버텨서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사람인거에요.


저에게도 해주고싶은 말이지만

현재 나 상황만으로 자신을 판단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건강을 회복한 후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답니다.



지금 나의 에너지는?

70%라고 생각해서 에너지 7칸을 색칠했답니다.


요즘 나의 느낌은?

-감사함

-마음이 편함

-기대에 찬

-평온함


올해의 키워드는?

-건강

-즐거움

-배움

-꿈



강사님의 결론도 <내가 최고다!> 였어요.

세상이 아무리 아름답고 소중해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건

내가 나에게 잘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친절한 내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박영준님의 '그만두지 못한다면?'

이라는 시를 읽고 수업을 마무리 했답니다.


2023년에 버리고 싶은 키워드는

걱정, 불안, 두려움, 초조함  음식에대한 유혹

을 적어보았습니다.


많이 비우고 내려놓고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것, 아름답고 예쁜 것,

사랑하는 마음들로만 채워가려고 노력중이에요.

다른 잡념을 다 비우고

오롯이 몸과 마음에만 집중하니

참 좋더라구요!




2시간이 2분처럼 느껴질만큼

시간이 빨리 흘렀습니다. 우리 히어로즈 친구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토요일에 있을

자조모임을 기약하도록 해요.


항상 정성껏 프로그램 준비해주시는

박피디와 황배우님 이하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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