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선청년네트워크 토론회 후기
2022대선청년네트워크 토론회에 참여해주신 문지혜 님께서 후기를 작성해 주셨습니다.
다들 각자의 대통령선거 첫 투표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저의 첫 번째 대통령선거 투표는,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였어요.
성인이 되어야만 행사할 수 있는 권리로서, 투표권도 그 중 하나였기에 엄청 설레었던 기억이 나요. 빨리 투표를 하고 싶어서 새벽같이 혼자 집 앞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왔었어요. 당시에는 투표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엄청나게 깨어있는 시민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페이스북에도 신나게 인증을 했었어요ㅎㅎ
그 뒤로 19대 대통령 선거를 포함한 여러 번의 투표를 하면서, 첫 투표에서 느꼈던 설레임보다는 실망감이 점점 쌓여졌던 것 같아요. 매번 비슷한 후보들, 비슷한 공약들. 이번에는 무엇이 바뀔까? 등의 생각들과 말이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러 번의 투표를 통해 어떻게 선거를 마주하고 투표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좀더 다양해진듯 해요. 이전의 선거는 수동적인 유권자로서 ‘투표’만을 행사했다면 이번 20대 토론회는 좀더 적극적인 시민으로서 마주했다고 할까요?
2월 19일 토론회에 앞서, 2022대선청년네트워크에서 마련해주신 대선 후보자들에게 보낼 질의서를 작성해보는 시간을 통해, 저를 포함한 청년들의 언어로 질문을 같이 작성해보았어요. 저는 젠더 분야에 함께 참여하여 질의서에 담길 질문들을 만들어보았는데요. 젠더 전문가도 아닌 제가 이렇게 질문을 해도 괜찮은지 우려와 함께,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인지, 후보들은 이 질문에 어떠한 답을 하게 될지 등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과연 답이 오긴 올까라는 우려와 달리, 질의서를 보낸 후보 모두에게서 답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내가 던진 질문에 답하는 후보라니!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하게 유권자이자 시민으로서 질문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고, 후보들은 그에 마땅히 답변해야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답을 받아보니 너무 생경하지 뭐에요!
토론회 자료집에 담긴 답변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라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후보들의 정해진 답이 아닌,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한 후보들의 답을 듣는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부족했었는지도 새삼 깨닫고 말이에요!
질의서에 답변 해주신것처럼, 그 답변을 실제 후보님의 목소리로 토론회에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진 못한 것은 참 아쉬워요.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참 많은 후보님들이 ‘청년’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청년’은 도구로써 호명되는건가 싶기도하고요. 하지만, 과거의 제 18, 19대 대선과 비교했을 때에는 많은 지점에서는 낙관적이기도해요.
토론회에서 ‘청년’ 의제로 대표되는 노동, 주거 분야부터 청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지역 격차해소, 젠더 그리고 기후 분야를 다룬 것부터 그리고 실제 토론회에 대선 후보님들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질의서에 답변을 주신 것 등!
이번 토론회에 앞서 함께 질의서를 작성해보고, 그 질의서에 어떤 답을 후보들이 보내왔는지 그리고 토론회에서는 누가 참석하여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일련의 과정은 유권자이자 시민으로서 이번 선거를 마주하는 저에게 참 신기하도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답니다. 늘상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이와 같은 토론회가 여럿 있어왔고, 이번 토론회도 그런 토론회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위와 같은 일련의 경험을 통해, 5년마다 돌아오는 대선 국면에서 이와 같은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어요.
토론회에 참석하는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다는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지는 확실히 토론회에 참석하는 캠프 관계자들의 목소리와 발언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듯해요. 또한 그러한 발언들은 유튜브와 속기록 등에 두고두고 남을테니깐요.
이날 토론회에 더 많은 캠프 관계자부들이 참석하시진 못했지만, 토론회를 통해 나누어주신 여러 의지들이 실제로도 향후에 많은 현실로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질의서에 답변해주신 내용들 그리고 토론회에서 나누어주신 이야기들 똑똑히 기억하겠습니다. 대통령 후보님들과 캠프관계자분들!!!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청년’이라는 단어가 선거기간에만 호명되지 않도록! 유권자이자 시민인 저도 두고두고 살펴볼게요! 대통령 후보 및 캠프관계자분들이 발언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관심 또한 부탁드려요!
* 누구에게나 하루가 24시간으로 똑같지만, 시간내어 토론회에 참석하고 발언을 나누어주신 이재명, 심상정 캠프에게 특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