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세상 2 : 오믈렛, 뮤(Mew)지션, 도토리
처음 봤는데 너무 좋아서 계속 돌려본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다. 오믈렛(Omelette) 이라는 단편 애니다. 영상을 볼 때마다 피식 웃음이 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검색하다가 <오믈렛> 제작자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몇 개 더 봤는데 참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영상들이어서 소개하고 싶다. 나도 모르게 "아이고 귀여워죽겠네"를 남발하지도 모르니 조심하시라!
1. Omelette (오믈렛)
지친 주인을 위해 강아지가 오믈렛을 해준다는 이야기다.
피곤한 주인이 야채를 썰다가 손가락을 베려 하자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쓰레기통을 엎고, 오믈렛 반죽에 들어간 달걀껍질을 빼낸다. 요리하다가 갑자기 갈색 상자에서 비밀재료를 하나 꺼내는데, 이게 뭔지는 영상 마지막에 나오니 꼭 보시라. (나는 이걸 보고 체하지 않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버들잎을 띄워준 장화왕후와 태조왕건의 일화가 생각났다. 배려심많은 우리 강아지!)
마지막으로 플레이팅까지 예쁘게 해주는 섬세함! 통통튀는 BGM과 귀여운 강아지 쉐프의 오믈렛 도전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2. The Mew-sician
음악가를 뜻하는 Musician(뮤지션) 의 일부를 고양이의 울음소리인 Mew로 바꿔 지은 재치있는 제목이다. 고양이가 쥐를 쫓다가 피아노를 발견하고 열정적인 연주를 하는 내용이다. 마지막엔 쥐와의 뜻밖의(?) 조우!
고양이가 겁에 질리거나 흥분했을 때 부푸는 꼬리의 모양까지 세심하게 표현한게 참 재밌다.
3. Acorn(도토리)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가 스스로를 심을 장소를 찾기위한 여정을 그렸다. 나무에서 떨어지기 전에 자면서 꿈을 꾸는데, 도토리의 꿈은 바로 양지바른 곳에서 큰 나무가 되는 것! 그러나 꿈을 이루기 위한 장소를 찾기는 생각보다 험난하다. 땅 밑에서 두꺼비가 나오고, 비가 와서 구덩이에 떨어지고... 과연 도토리군의 운명은?
이 영상들의 제작자는 Madeline Sharafian,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Calarts)에 다닐 때 만든 영상인 듯하다. Acorn이 3학년 때 만든 영상으로, 2년전 영상이지만 가장 최근 것이다. 이 분의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현재 픽사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분의 단편을 더 보고싶지만 당분간은 올라오지 않을듯싶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림 출처 : Madeline Sharafian 의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