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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또 Feb 13. 2016

비 오는 날의 여우를 아시나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세상 3 : 여우가 빗물을 모으는 이유

오늘 비가 내린다. 어릴 땐 비를 좋아했다. 우산을 빙글빙글 돌리며 물비린내를 한껏 들이마시면 기분이 어찌나 상쾌하던지! 비가 그친 후 길거리 곳곳에 있는 물웅덩이에 우산 꼭다리를 질질 끌면 나타나는 잔잔한 물결을 좋아했다. 물론 꿈틀거리는 지렁이 부비트랩을 요리조리 피하는 것은 상당히 고역이었다.


오늘 소개할 단편 애니메이션은 빗물을 모으는 여우와 한 꼬마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1. The Song for Rain(再见雨天 : 중국어로 "비 오는 날, 안녕")

비 오는 날. 한 꼬마아이가 길을 걷다가 비닐 봉다리에 빗물을 모으고 있는 여우를 발견한다. 그런데 봉다리 밑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애써 모은 게 줄줄 새나간다.

여우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꼬마

꼬마는 여우의 손을 잡고 한 잡화점에 들어가 유리병을 사주려 하지만 돈이 부족하다. 그러나 곧 그들은 우산에 빗물을 모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신이 난다!

우산에 비를 모을 수 있어!
열심히 빗물을 모으는 꼬마와 여우
땅따먹기도 하며 즐겁게 논다

빗물을 다 모으자 여우는 꼬마를 한 굴다리 밑으로 데려간다.

굴다리 너머는 여우의 세상

굴다리 너머에는 여우의 집처럼 보이는 세상이 있다. 여우는 빗물이 담긴 우산을 들고 꼬마와 이별한다. 과연 여우는 물을 가지고 무얼 한 걸까? 다음 날, 해가 뜨자 꼬마는 다시 여우를 만나기 위해 굴다리로 향한다. 그러나 굴다리 너머의 세상은 어제와는 좀 다르다.

여우가 사라졌다.

풀이 죽은 꼬마. 어제 그렇게 열심히 물을 모으고 자기 우산까지 빌려줬는데 여우가 마법처럼 사라져버렸으니, 허탈할 만도 하다. 정말 여우에 홀렸던게 아닐까? 꼬마는 애꿎은 캔을 차며 터벅터벅 걸어간다. 물론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결말은 영상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이 영상은 배경음악이 매우 좋다. 오늘 날씨처럼 투둑투둑 들려오는 빗소리도 차분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잔잔하면서도 밝은 음악이 기분을 띄운다. 영상의 시간은 8분으로 조금 긴데, 음악이 좋고 스토리가 잘 짜여있어 지루하지 않다. 혹시 오늘 비가 와서 차는 막히고, 우산은 거추장스러워 기분이 우울하셨는지? 그렇다면 이 애니메이션을 보시라. 작은 여우의 선물이 당신의 하루를 기분좋게 마무리지어줄 것이다.



영상 및 사진출처 : Yawen Zh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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