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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니 Jan 03. 2016

300일간의 세계 일주 : 지도제작 1

길고 지루하고 재미있지만 멍청한 덕질의 시작

300일간의 세계 일주 :  지도제작 1


그러니까 시작은 지도를 만드는 것으로 한다. 세계 일주의 기본은 지도 아닌가. 지도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꽤 단순했다. 여기저기서 제공해주는 한글로 된 세계전도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등고선 등 내게 필요 없는 정보들이 너무 많았다. 때문에 다른 정보들이 묻혀 되려 불편했다. 그리고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젠데, 무엇보다 예쁘지가 않았다. 일단 뭘 하려면 예뻐야 되지 않나! 하여 요즘 부쩍 충만해진 잉여력으로 일러스트레이터 툴로 나만의 지도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영어로 된 지도들 중에 고해상도인 파일을 구해 지도를 말 그대로 누끼*를 따고, 행정법상 나라와 수도를 표시하고 그 외의 필요한 것들을 기입하려고 한다. 레이어를 여러 개로 나누어 용도별로 만들 예정이다. 지도법은 로빈슨 도법*을 사용한 것으로.


하지만 일련의 지도 작업을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모양이다. 한나절과 또 반나절을 꼬박 작업했는데 겨우 이  정도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그리고 미주지역까지. 오세아니아와 나머지 아시아 지역과 도서지역은 아직 손도 못 댐. (1일+반나절 경과 현재 상황)



손목이 아파서  중간중간 쉬면서 했기 때문인지 쉽게 진도가 나아가질 않는다. 우리가 한국지리 시간에 귀가 닳도록 들었던 리아스식 해안을 다른 곳에서 발견할 때면 가보지도 못한 나라들이 괜히 싫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 고맙습니다.) 물론 김정호 선생처럼 발로 뛰진 않았지만, 눈과 손으로 하나하나 훑으며 더듬더듬 지도를 완성해나가는 건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 만들고 나면 매우 뿌듯하겠지.


지도를 활용해서 할 것들

- 여행 이동 경로 표시하기

- 예정 이동 수단 표시하기

- 대륙별, 국가별 일정 배분하기

- 여행 자제 국가 등 정보 표시하기

- 국가별 통화, 주 사용 언어 표시


그럼 며칠 더 작업해서 돌아오겠습니다.


*누끼를 따다 : '윤곽을 따다'의 인쇄 업계 용어  

*로빈슨 도법 : 구체인 지구를 지도로 표현할 때 생기는 왜곡을 최소한으로 한 절충 지도 투영법. 우리에게 익숙한 지도 투영법은 메르카토르 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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