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요가의 숨
아침 수련만 가다가 저녁 수련은 처음이었다.
첫 번째 동작을 막 시작했을 무렵 숨을 쉴 줄 모르는 사람에게 말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숨 쉬세요. 숨 쉬세요."
아침 수련은 마지막에 숨 쉬는 것의 중요성을 말해주었는데 저녁 수련은 시작하면서부터 말해주셨다.
"한 시간 동안 내 몸에 집중해서 오늘 하루 있었던, 힘들었던, 기분 나쁜 일이 들어올 자리가 없게 내 몸을 숨으로 가득 채워 움직이세요. 오로지 호흡 에만 집중 해서 숨을 가득 채운 내 몸 안에는 다른 잡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게요.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숨으로 가득 채웠다가 한숨도 남김없이 다 비워 냅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에는 몸을 움직이면 나아진다는 말이 있다.
나도 잡생각이 많아질 때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고 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요가원을 가면 쉽다. 지금 하고 있는 동작을 끝내면 다음 동작, 동작을 하며 호흡하는 방법 등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면 잡생각이 머릿속에 있을 공간도, 시간도 없다.
내뱉는 숨에 숨만 비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날 내가 얻은 부정적인 것, 안 좋은 생각이나 기운, 나를 괴롭히던 모든 것들을 털어낸다. 한 번의 숨에 다 털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집중해서 여러번 내뱉다보면 모조리 다 비워지는 순간이 온다.
숨 쉬는 것이 당연하지만 신경 써서 하지 않으면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에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을 반복하며 가지고 있던 숨을 전부 비워내고, 새로운 숨으로 채운다.
새로운 숨에는 좋은 생각과 기운을 채워 넣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다짐을 이뤄내지 못해도 괜찮다.
또 모조리 내쉬어버리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