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가을을 앓았습니다
내게 있어 가을은
국화꽃 향내 은은하고
잘 익은 사과 아삭하며
지는 벚잎에 가슴 시리다
마침내, 그대가 오는 계절입니다
그대가 오고 가을이
세차게 비를 뿌렸습니다
쌀쌀한 가을 바람에
허기진 마음 달래지 못하고
이 계절, 내내 그대를 앓았습니다
타로카드를 읽고 사랑 앞에서 이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