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
얼룩진 단풍잎을 하나 꺾어
오랜 연인에게 편지를 쓴다
안녕.
여기는 가을.
네가 없어서 더 빛바랜 가을.
내가 지닌 너의 기억은
슬프지만 지워져가고 있어.
보고 싶지만
너무 보고 싶지만
그리움을 펜 끝에 담아
너를 적는다
반듯하게 접어 넣고
풀칠을 하기 전에 잠깐,
네 사진 하나
그리고 사진 뒤에 작은 글 하나
이제 안녕.
타로카드를 읽고 사랑 앞에서 이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