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서서
나와 같은 곳에 핀
이름 모를 들꽃을 본다
못 본 척 지나가는 마을버스와
습관처럼 받은 전단지
주머니 속의 껌종이
잊어버리려고 했던 얼굴과
의식적으로 피하던 길
흥얼거리는 노래 가사 속에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고
그래서 그런 거라고
나와 같은 곳에 핀 들꽃을 보다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모를
그런 말들을 속삭였다
타로카드를 읽고 사랑 앞에서 이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