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사람들 속에서
새로 쌓은 무덤 앞을 걷다
아무도 찾지 않는 낡은 길에 숨었다
해져가는 하늘 위로
늙은 까치 울음소리
끊어진 길 아래는 찬 바람만 거세다
텅 비어있는 곳에
온갖 생각들이 달려온다
쌓여있는 일들
보지 못한 친구들
가고 싶은 곳과 너
그래, 안다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는 아직 너를 그리워한다
길 끝에서 나오지 못하고
우두커니 하늘만 보는 까닭은
다시 돌아갈 용기도,
너를 볼 용기도 없기 때문이다
타로카드를 읽고 사랑 앞에서 이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