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오늘은 조금 짧은 이야기이지만, 긴 여운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타로 상담을 하러 간 자리는 아니었는데, 잠깐 틈이 난 시간에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자리였지만 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유난히 기운이 없어 보이는 여학생이었습니다. 힘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그 친구는 힘들게 한마디를 꺼냈습니다.
손끝으로 바닥을 톡톡 쳐서 고개를 들고 얼굴을 보게 했습니다. 눈을 마주치고 물었습니다.
대답을 듣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니, 어떤 일들에 힘들었는지 알게 되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해야겠네요. 이 어린 친구는 말 대신 울음으로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한참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진정되고 나서 들은 말들은 자신감, 대인관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이따금 “그랬어요?” “고생했어요.” “그래서요?” 하는 말뿐이었습니다. 짧은 이야기가 끝나고 굳이 타로카드를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평범한 위로의 말들을 건넸습니다. 약간의 농담을 곁들여서요. 그제야 굳어있던 얼굴을 풀고 배시시 웃으면서 일어나더군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라딘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니가 알라딘의 소원을 들어줬기 때문이 아니라 알라딘의 이야기를 들어줬기 때문이라고. 어쩌면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는 건 아닐까요? 만약 지금 내 옆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주 큰 축복일 것입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읽어드립니다
Tarot Reader 윤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