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의 확률
타로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타로가 잘 맞나요?” 이렇게 직접 묻는 사람들도 있고,
“이 사람 잘 봐?”라고 옆에 앉은 친구와 안 들리는 듯 다 들리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궁금하지 않나요? 타로의 확률, 얼마나 될까요?
몇 가지 기억나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행할 때마다 들르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당시 사장님 와이프가 임신 4개월이었습니다. 병원에서 다음 주에 아기 성별을 알려준다고 했는데, 궁금했는지(혹은 재밌었는지) 먼저 물어보시더군요. 카드를 읽고 ‘엄마를 닮아 예쁜 아들’이라고 대답했고, 일주일 뒤에 아들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그 게스트하우스에 계속 찾아갈 수 있었구요.
경주를 여행하다 만난 어린 친구는 3가지 질문을 했는데,
1.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 네, 당연하죠.
2.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 주변에 썸 타는 사람 없어요? 곧, 며칠 내로 만납니다.
3. 다음 여행지로 포항, 부산, 전주 중에 어디를 갈까요? → 전주가 좋네요.
이 친구는 다음날 경주에서 전주로 출발했는데, 그날 저녁에 연락이 왔습니다. 전주로 가는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은 남자와 사귀게 됐다고!!! 둘이 찍은 셀카를 자랑하면서요.
타로 상담을 시작했던 초창기의 일입니다. 한 커플이 앞에 앉았는데, 여자가 대뜸 묻더군요. “남자친구가 저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나나요?” 몇 번을 다른 질문을 하라고 남자친구가 말렸지만 결국 질문을 했습니다. “네. 앞에 계신 분 말고 2명이 더 있습니다.” 덕분에 멱살을 잡히고 맞을 뻔했지요. 그리고 한 달쯤 뒤에 그 여자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2명이 아니고 3명이었다고 하면서요.
위에 써 놓은 것만 보면 타로의 확률이 굉장히 높은 것처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니, 그날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70~80%의 확률로 내일을 읽어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어떤 타로 리더도 자기가 말한 미래가 얼마나 맞고 틀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지만 확률은 상대적인 거예요. 10개의 질문 중 9개를 맞추는 타로 리더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한 가지 질문을 맞출 확률은 90%가 아니라 50%입니다. 맞거나, 혹은 틀리거나. 그러니 한 번 틀렸다 하더라도 다시 한 번의 기회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그때 당신이 틀렸어!!'라고 말하면서요. 그럼 당신의 미래를 더 잘 읽을 수 있을 거예요.
타로 카드를 읽기 시작한 지 벌써 14년이 지났습니다. 잘 맞춘다는 말을 듣기도, 틀렸다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앞의 말을 듣는 게 더 기분 좋긴 하지만, 가끔은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특히 우울한 미래를 읽었을 때,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경계하면서 말이죠. 이 매거진의 제목이 '타로 점 이야기'가 아니라 '타로 상담 이야기'인 이유이기도 하지요. 저는 미래를 맞추는 것보다 타로 상담을 통해 당신이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면 더 좋을 거예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읽어드립니다
Tarot Reader 윤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