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
타로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가진 서로 다르거나 같은 고민거리를 접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20대 분들이 주로 하는 질문은 크게 ‘연애’와 ‘진로’예요.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있긴 하지만, 여기에서는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0명 중 7명은 이런 식의 질문을 해요. '대학원에 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이런 경우는 대답하기가 쉬워요. 이 사람의 재능, 성격과 그 분야가 맞는지를 보면 되거든요. 예를 들어 1번 마법사 카드가 나왔다면 대학원이 괜찮다고 말할 겁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요.
그런데 나머지 3명이 하는 질문이 어려워요.
“저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제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초등학교(혹은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부터 대학교까지 20년 동안 무언가를 계속 배웁니다. 과목도 참 많아요. (요즘은 학원에서 줄넘기 잘 하는 법도 가르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일텐데, 학교에서는 이걸 가르쳐주지 않아요. 오히려 스스로 찾으라고 말하죠. 20년 동안 가르쳐주는 것만 배워왔는데 이제 와서 스스로 찾아보라니!
여하튼 이런 질문이 나올 때 제가 하는 말은 매번 똑같습니다.
“뭐라도 좋으니 시작해보세요”
현재와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참 좋아요. 자기반성이 될 수도 있고, 의욕을 가져올 수도 있죠. 고민으로 답을 찾고, 그 답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고민을 고민으로만 끝내는 경우가 많아요. 고민해도 답이 없거든요. 그럴 땐 뭐라도 좋으니 시작해보세요. 무작정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고, 악기를 배워본다거나, 오랜 친구에게 안부를 묻고 저녁 약속을 잡거나, 책을 사러 서점에 간다거나, 매일 타는 버스의 종점까지 가본다거나. 그 시작으로 인해 새로운 원인과 결과가 생기고, 그 결과로 인해 당신의 행동이, 생각이, 어쩌면 삶의 방향이 바뀔 거예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기가 조금이나마 쉬워질 겁니다.
뭐라도 좋으니 시작해보세요. 단, 범죄는 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