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군 Aug 25. 2015

다툼

인연의 끝에 선 두 사람에게


부족하지만, 매거진에 첫 글을 씁니다.

글을 읽는 당신께 들려드릴

'내 인생의 노래'와 그에 얽힌 이야기. 



노래 듣기 : 다툼 - 이적, 사랑(이적 4집), 2010 



얼마나 많은 다툼 뒤에
우린 비로소 뉘우칠 수 있을까
얼마나 거친 말들 속에
우린 상처를 숨겨야 하는 걸까

다친 마음에 딱지가 앉아
어루만져도 아무 느낌도 들지 않을 때
둘이 서로를 마치 영원히
깨지지 않을 돌멩이처럼 대하려할 때

나는 조용히 속으로 묻는다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우린 그렇게 만났던 것 같은데
얼마나 값진 인연인가
우린 기꺼이 나눴던 것 같은데

다친 마음에 딱지가 앉아
어루만져도 아무 느낌도 들지 않을 때
둘이 서로를 마치 영원히
깨지지 않을 돌멩이처럼 대하려할 때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해
마음 깊은 곳 덮어두었던 말을 전할게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못이기는 척 나를 돌아볼 네게 외칠게

팔을 벌리며 다가올 너에게
품에 안기며 울먹일 너에게




우리는 분명 서로 사랑했어요.


 언제부터였는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상처 위에 또 같은 상처를 주고,


나중에는

무슨 이유로 싸우기 시작했는지

왜 싸워야 하는지

누구도 알 수 없었어요.


어느 샌가   

 인연의 끝에 서 .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상처를 고,

 더 아프지 않기 위해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다치고,

모두가 아팠어요.


화해를 위해 내민  겁을 먹어 피하고,

다독이기 위해 한 말도 들으려하지 않았어요.


 ,   

 마지막이라고 직감했어요.

나는 아직 를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더는 그 마 전할 수 없었을 때


그녀 앞에서 이 노래를 틀었어요.


   .

래가    .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마주보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냥 신기하고 행복했던 날들.


나도 모르게

그녀의 말투를 따라하고

그녀의 습관들에 익숙해졌던 날들.


함께 다녔던 거리, 카페, 여행.

함께 나눴던 이야기, 생각, 온기.



그리기적이 일어났어요.


그녀는 내 손을 잡고,

내 말에 귀를 기울였어요.


팔을 벌려 나를 안고,

조심스레 상처를 보듬으며

내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어요.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내 인생의 노래' 프로젝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