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저지르고 회개한 사람이 대단한 게 아니다.
아니, 당연한 걸 못 지키고 살았으니 회개를 하든 말든 그냥 모자란 사람이다.
올바르게만 산 사람이 훨씬 더 대단하다.
태어나길 선하게 태어났든, 가끔은 일탈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꾹 참았든.
평생을 조용하고 올바르게 산 사람을 보고 사람들은 수군댄다. 언젠가는 탈선할 것이라고.
클럽을 한 번도 안 가봤다고 하면, “늦바람 들면 큰일 난다, 분명히 그렇게 된다.”라고 한다.
그래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도, 싫어도 억지로 가야 한다는 말인가?
겉으로 성실하고 올바른 사람들이야말로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할지 모른다, 저런 미소를 갖고 사실은 음침한 짓을 할 것이다. 하며 자신들의 편견으로 그들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하지만 겉과 속이 같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무조건 악하고 무조건 선한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겠지만, 대체로 악한 사람이 있듯 대체로 선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편견 있는 그들의 확고한 시선 때문에 ‘사실은 정말 그럴까? 나도 언젠가는 나쁜 짓을 하게 될까?’ 하는 마음이 그들을 점점 잡아먹어 실제로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 점점 음침해지는 일이 생기리라는 생각은 도저히 하지 않는 것일까?
그들이야 말로,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