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ARCHITECTURE : 音のアーキテクチャ展
21_21 Design Sight는 일본 롯폰기에 있는 디자인을 위한 전문 리서치센터로 6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기획전 [AUDIO ARCHITECTURE : 音のアーキテクチャ展]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밴드 Cornelius의 Keigo Oyamada가 만든 <Audio Architecture>의 곡에 맞춰 9팀의 영상, 애니메이션, 안무, 그래픽, 광고, 일러스트레이션, 프로그래밍, 미디어 디자인 등 다양한 작가들이 참가하여 곡에 대한 다양한 해석 영상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전시장의 입구에는 [AUDIO ARCHITECTURE]의 로고와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다양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시장 내부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와 더불어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의 입구를 지나 처음 볼 수 있는 작품은 삼면으로 구성된 스크린에 코넬리우스의 연주실과 연주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스크린은 마치 밴드의 연주실에서 라이브로 음악을 듣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크린의 반대편에는 노래의 가사의 kinetic typography를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전시장에 크게 울려 퍼지는 노래에 맞춰 움직이는 타이포들은 음악과 가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연주실을 벗어나 다음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면 L자형의 거대한 스크린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스크린을 의자 삼아 작품 앞에 자연스럽게 앉아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작품과 하나 된 관람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는 음악과 아트를 비롯한 예술은 관람객들에게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닌 서로 소통하며 느끼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당 스크린에서는 9명의 작가들이 <Audio Architecture>의 곡에 맞춰 제작한 영상들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전시장 내 크게 울려 퍼지는 사운드와 거대한 스크린은 관람객들을 전시공간 안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서는 작가들의 작품과, 설명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작품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Yoriko Mizushiri의 airflow입니다. 요리코 미즈시리는 일본의 영상작가로, 유머러스하고 감각적인 선의 미묘함을 통해 관람객들의 촉각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작가는 가사 내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을 비교하는 음악적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초밥, 티슈, 풍선, 토스트와 같은 여러 친숙한 물체들을 정렬해 놓고 다양한 움직임을 더해 시각적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에서 부드러움, 미끄러짐 등 영상매체에서 촉감을 느낄 수 있다는 발상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EUPHPATES (Masaya Ishikawa) + Shun Abe의 Layer Act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패턴을 그리는 두 개의 투명 필름이 만들어 내는 다면 시각효과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떨어뜨려 보면 단순한 그리드, 점, 선으로만 이루어진 필름들이 서로 중첩되며 그 속에서 다양한 빛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인상 깊었던 작품입니다.
작가는 실제 촬영에 사용된 필름을 동시에 전시해 놓음으로써 관람객이 음악을 느끼며 스스로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며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Koichiro Tsujikawa (GLASSLOFT) x Bascule x Kitasenju design의 JIDO-RHYTHM입니다. 작가는 관람객 스스로가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을 듣기를 원하였습니다. 해당 기기 위에 올라서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듣는 자신을 녹화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제작된 비디오는 앞서 전시공간의 스크린에 표출되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음악을 듣고 자신만의 느낌을 표현하는 작가들의 작품처럼, 관람객도 같은 음악으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공간을 가득 채운 스크린과 그래픽, 사운드는 관람이 끝난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한 가지의 곡으로 다양한 해석을 하고, 오감을 느낄 수 있었던 AUDIO ARCHITECTURE전은 관람객에게 일방적인 작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던 전시였습니다.
*참고
http://www.2121designsight.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