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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짱 Apr 12. 2020

1년 8개월의 기록 <5>-독일

친구야 나 왔다~!

인도 여행 다음 내가 도착 한 곳은 유럽이었다. 누구는 유럽 여행이 꿈인 사람도 그리고 유럽에 대한 각자의 로망과 환상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나는 유럽에 대한 로망이나 환상은 딱히 없었다. 


그저 내가 인도에서 산 골동품 경매를 영국에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마음 딱 이 2가지 이유가 나를 유럽으로 이끌었다. 


독일 : 친구야 나 왔다~!


내가 방문한 첫 번째 유럽 국가는 독일이었다, 독일을 첫 번째 국가로 선택한 이유는 중학교 절친한 친구가 뒤셀도르프라는 도시에서 이민 목적으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도 만나고, 인도에서 지친 몸을 좀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뒤셀도르프에 도착 한 뒤 친구가 보내준 주소로 이동했다. 


그렇게 전주 두 촌놈 중 한 명은 유럽 물을 먹은 채 아주 세련된 모습으로(백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 한 명은 거지도 이런 거지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수염(전주 장첸)을 기른 채 머나먼 이국에서 만나게 되었다. 우리 둘은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가벼운 포옹과 함께 육두문자를 날렸다 이유는 없다 그냥 친구니까. 


얼른 친구 집에 짐을 풀고 나서, 샤워를 한 뒤 잠시 눈을 붙였고. 오후쯤 친구가 살고 있는 동네 구경을 시작했다. 이국적인 건물들을 감상하다 보면 나오는 라인강 그리고 라인강을 따라 늘어선 야외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인도에서 힘들게 여행한 나로선 그 모든 게 평화로워 보였다. 


동네 마실을 마치고 나는 친구의 지인들(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과 반가운 인사와 함께 그들이 사는 이야기와 나의 여행기를 공유하며 금방 가까워졌고, 독일에서의 또 다른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렇게 이틀 정도 독일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친구 녀석은 멀리서 온 나와 벨기에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벨기에를 여행하기보다 그냥 독일에서 한없이 퍼져서 쉬고 싶었지만 '그래... 지금 아니면 언제 촌놈 둘이서 벨기에를 여행하겠나' 하는 마음에 벨기에 여행을 결정하게 된다. 


<친구 집에서도 멋은 포기할 수 없다~!>

벨기에 : 여고생 둘의 여행이 이런 느낌인가? 


독일 뒤셀도르프 라에서 벨기에까지 버스로 약 3시간 정도 이동하니 금방 도착해버렸다. 내가 처음 느낀 벨기에는 독일보다는 좀 더 활발하고 생동감이 있는 곳이었다. 


벨기에 하면 역시 너무나 뻔하지만 꼭 먹어봐야 하는 와플과 초콜릿을 간식 삼아 먹고, 너무나도 상냥하게 우리를 맞아준 주인아주머니와 정원이 아름다운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벨기에의 첫날은 도시 곳곳을 구경하고 친구와 여고생처럼 재잘거리며 쏘다녔다. 



그리고 둘째 날 벨기에 브뤼셀이라는 해변에 가서 바닷바람을 쐬며 맛있는 해산물을 먹으며 제대로 힐링을 하고 왔다. 평소 사진을 많이 찍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여행기간에 비하면 사진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친구랑 둘이 여행하는 동안은 최대한 사진을 많이 찍으며 여행을 하고 이전 여행처럼 생고생을 했던 여행이 아니라 그저 친구 녀석과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진 찍고 돌아다니며 정말 평범하고 휴식을 취하는 여행을 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이후에 나와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며 생전 이런 여행도 있나 하는 여행을 하게 된다...미안했다 친구야...나도 그 때 그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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