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

by 도윤경


식사의 옷깃에 단추가 있었나


한 번도 채워 본 적이 없다


체크무늬를 줍는 저녁,


모래밭을 밟고도


바다는 아니라며


소금이 튀는 말을 지껄일 뿐이다


기름이 타고 있어, 창문은 어디 있죠


가늘고 동그란 것들이 웃는


뜨거운 목청의 주름 스커트


작은 벨트가 두 개나 달려 있는 탓에


입고 벗는 게 어렵더라도


여전히 넌 버리기 아까운 메뉴


힘들면 다 같이 끓여, 허리를 필 생각이면, 가격을 매겨봐라 등등


얼룩진 것들은


다시 삼켜도 삼켜도


직장을 통과 하진 못해!


꿈을 핥던 악수가 흔들흔들 탁자를 흔든다


모두 반갑다 반가워


부서진 물에도 맛이 있었구나


엉키는 게 더 맛은 있는 법이지


소의 뼈들이 법석을 떤다


오해가 필요한 계량컵으로


내일의 치수는 영원히 잴 수 없으나


어차피 입지도 못하잖아요?


앙상한 그릇에 소리가 떨어진다


후루룩


얼굴을 퍼 먹는


젖은 코트가 걸린 밥집


나가는 문이 없고


들어가는 사람만 있는


채워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