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by
도윤경
Oct 11. 2022
후 하고 불면 사라졌다.
거짓말을 해보렴
속일 꿈에 부풀던 물집이 터지고
"아무 일도 없었다!" 소리치다
하얗게 변한 소매 끝을 들켰다
툭툭 털어 내면 없는 너
어딘가 또 묻을까요
가장자리에 조용히 숨은 영리한 미련들
후 하고 촛불을 꺼도
사라지지 않는 이름의 빛처럼
없지만 있는 것
다시 흩어질 생각이라며
깜박이는 눈썹이 벌써 회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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