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by 도윤경

후 하고 불면 사라졌다.


거짓말을 해보렴


속일 꿈에 부풀던 물집이 터지고


"아무 일도 없었다!" 소리치다


하얗게 변한 소매 끝을 들켰다


툭툭 털어 내면 없는 너


어딘가 또 묻을까요


가장자리에 조용히 숨은 영리한 미련들


후 하고 촛불을 꺼도


사라지지 않는 이름의 빛처럼


없지만 있는 것


다시 흩어질 생각이라며


깜박이는 눈썹이 벌써 회색이다



























작가의 이전글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