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와 사귀었다
안녕하세요
헤어진 밤의 목이 마지못해 끄덕이다
그런 인사는 싫은지
제법 단단한 말의 껍질을 깬다
날아가지 못한 대화는
그림자들만 구우려다
얼굴은 없고 소리만 내는 알들에게
울음을 터트려
모조리 꼴깍 삼켰다
몸무게를 버티는 저울은 시계 같더라니
버터의 눈이 녹고
곱슬 거리는 시작이 풀리고
아침 어깨의 뼈 끝만 바삭바삭해진다
정신 차려!
새소리가 요란한 뱃속에서
늦지 않았냐고
12시가 와도 좋겠냐고 묻는 커피 한잔에
10시의 미소를 짓는
11시 20분을 깨물고 있다
저울의 바늘은 벌써 1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