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by 도윤경

11시와 사귀었다


안녕하세요


헤어진 밤의 목이 마지못해 끄덕이다


그런 인사는 싫은지


제법 단단한 말의 껍질을 깬다


날아가지 못한 대화는


그림자들만 구우려다


얼굴은 없고 소리만 내는 알들에게


울음을 터트려


모조리 꼴깍 삼켰다


몸무게를 버티는 저울은 시계 같더라니


버터의 눈이 녹고


곱슬 거리는 시작이 풀리고


아침 어깨의 뼈 끝만 바삭바삭해진다


정신 차려!


새소리가 요란한 뱃속에서


늦지 않았냐고


12시가 와도 좋겠냐고 묻는 커피 한잔에


10시의 미소를 짓는


11시 20분을 깨물고 있다


저울의 바늘은 벌써 1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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