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
by
도윤경
Oct 18. 2022
돌아와 줘, 가느다란 목소리에 들러붙는
부드럽고 슬픈 섬유
분주한 추위에
오늘이 두꺼워질수록
상처의 털실을 둘둘 감고
예뻐도 미운 이름의 무늬만 기억해
곧 내 세상을 입을 테니
너의 두 팔을 짜고
돌아선 등을 짜고
그 자랑스러운 가슴에 무늬가 생기면
따뜻하고 다정한 척 만나자
얼굴을 들이미는 동그란 목선에서
다시는 울지 말고
곱게 땋은 꽈배기 정성을 다해 사과할 거야
용서의 보풀이 태어나기 전에
넌 마법의 대바늘에 찔려
영원히 잠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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