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

by 도윤경


돌아와 줘, 가느다란 목소리에 들러붙는


부드럽고 슬픈 섬유


분주한 추위에


오늘이 두꺼워질수록


상처의 털실을 둘둘 감고


예뻐도 미운 이름의 무늬만 기억해


곧 내 세상을 입을 테니


너의 두 팔을 짜고


돌아선 등을 짜고


그 자랑스러운 가슴에 무늬가 생기면


따뜻하고 다정한 척 만나자


얼굴을 들이미는 동그란 목선에서


다시는 울지 말고


곱게 땋은 꽈배기 정성을 다해 사과할 거야


용서의 보풀이 태어나기 전에


넌 마법의 대바늘에 찔려


영원히 잠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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