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연둣빛 기다림 안에서 발견한 행복.
| 마음을 모아둔 연둣빛 일기장.|
초여름.
연두잎을 타고
천천히 자라나는 꿈.
저는 이곳에
제가 오래 품어온
계절의 꿈을
조용히 기록하려 해요.
_초여름을 닮아있는 꿈.
나는 나의 꿈을 향해 매번 다가가기를 실패했다. 크게 그릴수록 마음은 무거워졌다. 머리를 짓누르는 압박감에 숨이 막힐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완전히 멀어져 버릴 것 같아 불안한 마음으로 또다시 다가갔다.
꿈은 아마 모를 것이다. 내가 매일 밤 마다 수호천사님께 기도를 드리며 내가 얼마나 작은 신호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하루를 버텨냈는지.
“그래,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잖아.”
“그래, 완벽하진 않아도 멈추지는 않았잖아.”
“그래, 아직 포기하지 않았잖아.”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는 하루하루를 견뎠다. 혹시 내 시간이 아무 의미 없던 도전으로 남을까 봐 두려웠다.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이 과정이 언젠가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처럼 지워질까 봐, 사람들 눈에 현실을 피해 공상만 하다가 그 꼴 날줄 알았다라고 손가락질 할까봐 겁이 났다.
내 꿈을 그리는 과정과 그 꿈을 그리고 있는 나는 늘 완벽하지 않았다. 늘 남들보다 이해력도 떨어지고 현실성이 없고 엉성했고, 방향도 자주 흔들렸다. 하루에도 수천번 믿음이 흐려졌다,괜찮아 졌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작은 시도를 할때마다 수호천사는 한 걸음 나아간 보답으로 가능성이라는 작은 기회의 선물을 주었고, 우연히 만난 사람, 책, 하늘과 태양을 통해 사소한 노력 하나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하늘이 이 모든 걸을 기억하고 있다고 메세지를 느낄때가 많다.
덥고 습한 날에도 묵묵히 자라나는 여름의 잎처럼, 내 꿈은 더딘 속도로라도 자라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였을까. 나의 꿈을 사랑하기에 돌이켜보면 이미 충분한 이유가 쌓여 있었다. 그 마음을 곱씹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의 꿈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나 자신도 그렇게 사랑해야겠다.’
나는 개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보니 개성이 없는 것도 개성이 었다. 아무 개성이 없기에 할 수 있는거라곤 하루하루 버티는 것 밖에 없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의심이 밀려오면 수호천사께 기도를 올리고 그 응답을 기록으로 붙들어두었다. 그게 나의 개성이 되어버렸다.
한 걸음 물러서서 보니 꿈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꿈을 통해 세상의 속도와 나의 속도가 다르다는 걸 인지했고, 결국 나의 길은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알게됐다.
마음속 수납함을 열어본다. 그 안에는 미완성 초안들, 지워진 문장들, 포기 직전까지 갔다가 되돌아온 순간들이 있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알고 있을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를 머릿속에서 충분히 안아주고 있을까. 우리의 소금 같은 시간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온 나 자신에게 고마운 마음이 스민다.
그리고 더 큰 욕심이 생길 때마다 처음 품었던 설렘을 다시 떠올리기로 한다. ‘찾으려 할 때, 길이 보이지 않을까.’ 주차되어있는 차에게 내비게이션은 아무런 도움을 줄 수 가 없다. 행복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거나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내 꿈 속에서 의미를 찾기로 한다. 찾거나, 혹은 만들어가거나. 어쩌면 지금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환하게 안아주고 있어서 갑자기 괜찮아 지는 것일 지도 모른다. 물리적 공간안에 있는 지구에서 벗어나면 시간은 일직선이 아니니까.
나는 그렇게 묵묵히 나의 꿈을 품고 걸어간다. 걸어온 만큼, 기다린 만큼, 인내한 만큼. 언젠가 이 시간이 내가 사랑해 마지않던 여름처럼 눈부신 계절로 남을 것을 믿으며.
**이 글의 여운을 초여름의 연둣빛으로 담았습니다.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내려받아, 하루의 시작과 끝에 이 마음을 조용히 꺼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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