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믿음의 시간.
| 마음을 모아둔 연둣빛 일기장.|
초여름.
연두잎을 타고
천천히 자라나는 꿈.
저는 이곳에
제가 오래 품어온
계절의 꿈을
조용히 기록하려 해요.
–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나는 자라고 있다.
요즘 나는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 내가 오래 바라보던 꿈은, 느리지만 따뜻하게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곁에 두고 조금씩 키워가면 언젠가는 나를 향해 웃어줄 것 같은, 그런 꿈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내가 가야할 길에 응원해주던 친구가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을 건넸다.
“다른 길로 가보는건 어때? 더 좋은 길은 많아.”
나에게 이제 그만 하고 취미로 돌리라는 말을 다정하게 말을 해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은 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더 현실적인 선택지를 보여주었다. 반짝이고 안정적인 길.
그 얘길 듣는 순간, 내 마음 어딘가에서 아주 작은 금이 가는 감각이 느껴졌다. 화도 아니고, 완전한 슬픔도 아닌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조용히 번져갔다. 나는 깨달았다.
아, 나는 아직 이 꿈을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초여름의 열기인지, 내 안의 열망인지 머릿속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왜 이렇게 아플까. 내가 바란 꿈이 그리 큰 꿈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바란 게 큰 걸까.’
하지만 그 질문 끝에서 나는 희미하게 알 것 같았다. 이 아픔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진짜로 원하는 것을 향해 서 있다는 증거라는 걸. 나는 나만의 주문을 꺼냈다.
“괜찮아. 모든 게 정말 다 괜찮아질 거야.”
이 문장은 나를 다시 세우는 작은 마법이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듯, 꿈도 이루어지는 각자의 계절을 가지고 있다. 내가 사랑한 꿈은 푸른 연둣빛과 분홍빛이 섞인 풍경 같다. 가끔은 겨울처럼 차갑게 느껴지다가도 봄의 분홍 빛과 온도가 그려지고 초여름의 연두 빛과 온도가 그려진다.
그 빛과 온도는 사랑이고, 희망이다. 그럼에도 무너지는 날은 있다. 꿈이 너무 멀어 보이면 하루 전체가 텅 빈 방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면 내 마음엔 겨울비가 내린다. 차갑게 얼어붙은 순간, 나는 다시 기도한다.
조급함이 아니라 따뜻함으로 걸어갈 수 있기를.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이 시간을 지나며 나는 이미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연두빛과 분홍빛이 섞인 아침 하늘을 바라보면 봄과 초여름의 향기가 조용히 번진다. 희망은 닫히지 않는 문처럼 존재한다. 아무리 돌아가도, 계절은 결국 다시 초여름으로 흐른다.
내가 흔들렸던 날들도 결국 나를 여기로 데려왔다. 그땐 너무 아픈 감정이라 여겼지만 돌이켜보면 그 눈물은 더 단단해지기 위한 신호였다. 나는 이제 안다. 이 꿈 덕분에 나는 새로운 색을 얻었다. 내 그림에 한 겹 더 깊은 연둣빛이 더해졌다.
오늘도 나는 기도를 하고 믿음을 더 단단히 다져본다.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어.”
나는 지금,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있다. 조금씩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 이 길은 나를 외롭게 만드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키워주는 시간이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연둣빛으로 자라난다.
**이 글의 여운을 초여름의 연둣빛으로 담았습니다.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내려받아, 하루의 시작과 끝에 이 마음을 조용히 꺼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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