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모아둔 연둣빛 일기장.|
초여름.
연두잎을 타고
천천히 자라나는 꿈.
저는 이곳에
제가 오래 품어온
계절의 꿈을
조용히 기록하려 해요.
_초여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
밤사이, 마음으로 울고 있었구나.
장대비를 먼저 맞이하는 그대.
그대는 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을 조금 덜 믿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당신은,
광활한 우주의 품 안에 놓인
작고도 분명하게 빛나는 별인걸요.
싫어도 어쩔 수 없어요.
당신은 충분히 소중하고,
그럼에도 이 모든 우주의 흐름과 계획을
다 알기란 어려운 일이겠죠.
그러니 부디,
따스하게 감싸 안고 있는
우주의 품을 잊지 말아 줘요.
지금 ‘안 될 것 같다’고 느끼는 마음은
당신의 작은 우주 속을 떠다니는
아주 미세한 먼지 같은 생각일 뿐.
그대가 바라보는 다른 별들의 여정이
혹여 실패처럼 보일지라도,
그 또한 그 별이 지나고 있는
하나의 여정일 뿐이에요.
하나 단 한 가지는 분명해요.
스스로 멈추지 않는 한,
삶은 조용하고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당신이 바라는 것들을
이 지구의 규칙 안에서
하나씩 건네줄 거예요.
그러니,
그대의 작은 먼지 같은 생각들에
잠식되지 않기를.
밤하늘의 별들과
다시 떠오르는 태양,
연둣빛으로 번져가는 초여름의 공기,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봄을
조금 더 믿어봐요 우리.
그게 본래의 그대인걸요.
우주는 늘 자라고 있고,
그 성장은 애써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거니까.
그저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그 순간에 충분히 머물러요 우리.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대는 결국
그대의 빛에 닿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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