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worries 67
아부다비 살이 9개월.
적응하는데 반년을 보내고, 이제는 아이도 학교에 가고 나도 장보기 할 장소, 장보기 할 온라인 마트, 커피 맛있는 집, 매일 할 스케줄 정도가 생겼다. 적응을 한 것이다.
아이디카드 없어 못 가던 곳도 이제는 green pass로 통과. 한 달에 한번 pcr test하고 마스크 챙겨 쓰고 생활한다.
그러다 보니 이곳은 봄이다. 아부다비에서 맞는 첫 번째 봄.
꽃, 없다. 따뜻한 봄바람, 없다. 여름을 부르는 대낮의 더운 기온: 없다. 구름이 예쁜 맑은 하늘, 없다.
가로수에 인위로 심어진 작은 꽃과 더운 모래바람, 밤이 돼야 겨우 걸을 수 있는 기온, 구름 한 점 없는 강렬한 하늘이 사막 도시의 봄이다.
그래서 모래먼지 잔뜩인 날,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비도 안 오고 맑은 날도 기다릴 수 있어 오늘의 즐겁다.
중동 한가운데, 케냐에서 온 꽃이 우리 식탁에 자리 잡았다. 한국이라면 케냐에서 온 꽃은 생각이라도 해봤을까.
케냐에서 비행기 타고 온 싱싱한 꽃.
비옥한 케냐 땅에서 자라 아부다비까지 왔다.
이집트에서 온 망고, 요르단에서 온 사과, 인도에서 온 호박 등. 정말 글로벌한 식탁.
세상은 이렇게 넓고 다양하구나. 한국에서는 국내산 따지고 다른 나라 식자재는 피하고 했는데, 이곳 살이는 다른 나라 것들 없이는 이뤄질 수가 없다.
반갑다 케냐 꽃. 우리 집을 밝게 해 줘.
극도의 공포의 다음 날, 꽃을 보며 안정 찾기.
오늘의 1 day 1 plan
-일상 속 계획 세우기.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세우고 지키고 뿌듯함 느끼기. 오늘에 감사하기. 이곳에서만 느낄 여유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