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worries 72
1년 여만에 우리 가족은 더운 아부다비를 떠나 여름휴가를 계획하였습니다. 다른 나라에 살면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갑니다. 표는 4월에 구매하였고, 숙소는 한 달 전에 예약하였습니다.
이 여름, 여행 출발 10여 일 전 우리는 차례로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습니다. positive 결과가 전혀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pcr test로 나만 빼고 모두 격리 해제를 받았지만, 나만 계속 positive 였습니다. 나는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일주일 내내 pcr test를 하며 나는 오만가지 생각과 걱정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큰 걱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여행을 못 가는 거?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 코로나에 걸린 거?
생각해 보니, 예정된 일정대로 여행을 못 가게 된 것이
제일 걱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내가 걱정을 한다고 나의 몸상태나 pcr test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나는 걱정 없이 살고자 하면서 아직도 걱정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잘 먹고 잘 쉬며 기다리는 것이 답인데, 나는 참 많이 걱정하고 불안해했습니다.
나는 다행히 극적으로 하루 차이 2번의 음성과 10일 차 격리 해제서를 받고 바로 다음 날 비행기를 탔습니다.
해외 살이 걱정을 하기 시작하면 이 낯선 환경에 끝이 없습니다. 게다가 처음 겪는 코로나에… 해외살이는 ‘낯 섬’, ‘실수’가 많습니다. 불안하기 시작하기 끝이 없고, 내일을 걱정하기 시작하면 나는 무기력해집니다.
그래서 나 빼고 다 즐거워 보일 때를 위한 마음의 기도도 필요한 날들이 많습니다.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남편과 다투고 나니,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즐거워 보이는 날도,
아침부터 등교 준비하는 데 짜증을 내는 아이의 모습에서도. 나도 속은 상했지만, 남편과 아이도 뭔가 화가 난 게 있나 보다 싶어서. 오늘은 무척 말을 하고 싶지가 않기도 합니다.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이런 경우가 없을까'
그냥 답답한 마음 조용히 기도를 한다.
그 내용도, 누구를 위함도, 바람도, 크게 모르겠지만,
그냥 내 마음에 기도를 한다.
나를 위한 안정의 기도가 아닐까.
오늘은 그런 날.
이번에 느낀 교훈!
걱정은 끝이 없다. 해외살이는 걱정을 미리 하지 말자. 오늘 하루 즐겁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