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no worries_87

by 흰 토끼 네 마리

저 바다처럼 한없이 미루고 싶었던 시간들을 지났다. 머릿속에 한가득 미루고 싶은 것들 가득했는데, 적어보니 몇 개가 되지 않는다. 그냥 생각할 때 할 일 많고 무조건 미루고만 싶었는데. 해야 할 일은 실제로 몇 개 아니었다.

부모님이 한국에서 아프셔서 비행기표도 사야 하고, 여기 할 일도 하고, 한국에 들어갈 남편 준비도 도와야 하는데, 설레는 여행이 아니라, 마음이 무거워서 인지, 모든 걸 미루고만 싶다.

그냥 한없이 생각 없이 미루고만 싶어 진다.

내 손은 다시 비행기표 검색, 예약 등등을 하고 PTC 신청을 하고, break 계획 검색하고 할 테지만, 그냥 한없이 미루고 싶었다.

아무래도 마음이 무겁고 슬픔 감정이 커서 의욕도 안 생기고 그냥 피하고 싶은 걸지도…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며.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리스팅 된 일을 시작해 보려 한다. 내 마음이 무거워서 일뿐, 하면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종이를 꺼내 리스팅하고 지우며 힘을 내 보자.

모두 건강하기를 기도하며… 한 주를 시작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

10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한국. 이곳에 산 지 1년이 넘었지만, 한국에 다시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행기표도 몇 달 전에 예약하고 몇 주 전부터 준비하고 손꼽는 날이 될 한국행.

비행기에서 바라 본 두바이

이번에 우리 가족은 그날 예약해서 그날 밤에 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누군가와의 이별을 위해 가는 뜻하지 않은 여정에 먹먹함과 슬픔이 밀려오는 시간을 경험하였다. 비행기가 뜨는 시간에 맞춰 달려가야 하는 곳.


그곳으로 향하는 10시간 남짓, 기도밖에 할 것이 없다.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일주일 후 다시 내가 사는 곳을 떠나 내가 새롭게 살고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한국을 떠나는데 집으로 가는 안도감이 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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