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생기면 하자
4월의 퇴근길, 언제 꽃이 이만큼 피었지? 할 만큼 벚꽃이 피었다.
남편이 회식이란다. 집에 온다고 하고 30분 거리, 3시간째 연락두절이다. 술에 취하면 끊임없이 전화를
하거나 연락이 안 되는 주사는 10년 넘게 살아도 늘 내 감정을 요동치게 한다.
걱정, 눈물, 분노, 이성적 판단을 거쳐 내 감정을 추스를 때쯤 그가 집에 들어온다. 만취된 채로. 그 몇 시간 사이 난 잠을 설치며 걱정과 분노를 경험한 걸 그는 알까.
어제는 난 사랑을 받고 싶었는데, 아이랑 남편에게 주고만 있다는 생각에 더 화가 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남편은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출근했고, 나는 자는 아이 열재고 깨워 놓고 무언가를 또 놓고 오거나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하며 서둘러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근한다.
이러는 하루 사이 잠시 고개를 드니 꽃이 만개했더라.
봄은 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