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맨 영화에 대한 단상
영화라기보다는 한편의 다큐라 부르리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 닐 암스트롱과 NASA, 그리고 아폴로 탐사선을 통해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았는 과학시간 수업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닐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이 각인되면서부터 (너무 뻔한 달착륙 이야기인) 스토리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의 여백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
세상에 온 이유도 생각해 보고
'내가 세상에 온 이유는 남들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너무 유치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내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가야 할 것은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역사적 도전을 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영화가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는 스타일이다 보니 (지루하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성공하면 희극, 실패하면 비극
인류가 시도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하는 것, 그 자체로 의미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에겐 희극이 되고 실패한 사람들에겐 끔찍한 비극이 되는 것. 성공과 실패가 같이 일어나도 우리는 실패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사실이 투영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