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cos, 2015~2018
돈 아니면 총알이에요
남미 마약 카르텔과 그들을 잡으려는 미국 마약단속국(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요원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TV 시리즈다.
<회차>
나르코스: 시즌1(2015, 10회)
나르코스: 시즌2(2016, 10회)
나르코스: 시즌3(2017, 10회)
나르코스: 멕시코(2018, 10회)
<순서>
1. 시즌1 -> 시즌2 -> 시즌3 -> 멕시코
2. 멕시코 -> 시즌1 -> 시즌2 -> 시즌3
※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이야기가 연결된다.
<나르코스: 시즌1 / 나르코스: 시즌2 >
콜롬비아 제2의 도시인 메데인에서 마약 카르텔을 이끄는 파블로 에스코바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코카인을 제조하고 전 세계로 유통하는 조직의 수장이다. 그에게 미국은 가장 큰 시장이다. DEA 요원인 스티브 머피와 하비에르 페냐, 콜롬비아 경찰이 파블로를 잡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들이 작품의 주제다.
코로 마시는 흰색 가루가 코카인이다. 작품에서 마약상들은 코카인을 이렇게 표현한다.
"코카인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장악한다. 쥐는 먹이나 물 대신 코카인을 선택하게 된다. 잠, 섹스, 삶 자체보다 코카인을 선택한다."
이야기는 파블로와 DEA 요원의 대결 구조로 펼쳐진다. 파블로는 잡히지 않고 마약 사업을 지키기 위해 살인, 뇌물,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경찰들은 법을 지키면서 체포하려다 계속해서 놓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수많은 사건이 페냐와 머피의 시선으로 묘사된다.
<나르코스: 시즌3>
파블로는 사살당한다. 곧장 칼리 카르텔이 빈자리를 차지한다. 시즌3은 DEA 요원인 하비에르 페냐가 그들을 소탕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나르코스: 멕시코>
멕시코는 콜롬비아와 달랐다. 콜롬비아의 마약은 코카인이지만 멕시코의 마약은 마리화나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마약 조직은 과달라하라 카르텔이다. 수장은 경찰 출신인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다. 그를 잡으려는 인물은 DEA 요원 키키 카마레나다.
마리화나는 코카인보다 마약성이 약하고 수익성도 낮다. 그럼에도 멕시코의 마약시장 활성화된 이유는 미국과 접한 약 3,000km의 국경이 있어서다. 바하마 루트가 막힌 콜롬비아 카르텔이 멕시코를 이용하면서 과달라하라 카르텔은 성장한다.
멕시코 편에서는 마약상이 아닌 요원이 죽으면서 끝난다. 콜롬비아를 비롯한 모든 DEA 요원이 마약 조직원에게 죽지 않았던 이유는 멕시코에서 살해당한 키키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키키가 죽자 마약 카르텔에게 확실히 복수했다. 그 보복이 두려워 마약 카르텔은 DEA 요원을 건드리지 않는다.
나르코스는 범죄 드라마이기 전에 남미를 공부할 수 있는 작품이다. 국제뉴스 면에는 이해되지 않는 남미 소식이 많았다. 교도소를 탈출하는 마약상, 경찰서장이나 주지사를 죽이는 시카리오(지역 청부 살인자를 콜롬비아 인들이 부르는 말), 축구를 못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선수 등 정상적인 국가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들이 수두룩했다. 그러나 나르코스를 보면서 모든 일들이 이해됐다.
사람을 이용하려면 그 사람의 욕심을 알아야 한다. 파블로는 그것을 제대로 활용한 인물이다. 권력욕이 강한 사람에게는 권력,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돈을 주었다. 그 대상은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경찰, 극우 무장단체 등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마약상 파블로가 세계 7위의 부호에 올라섰던 원동력이다.
게임화된 영상은 작품에 재미를 더했다. 나르코스에서는 총상이나 노출의 장면을 길게 보여주지 않는다. 찰나의 시간에 짙은 색깔로 연출하여 시청자에게 각인시킨다. 그 잔상은 꽤 오래간다. 자세히 보면 피 색깔도 영화에서 보던 흔한 빨간색이 아닌 걸쭉한 붉은색이다. 흩어지는 피의 흔적도 더 풍성한 모양새다.
카메라 시선은 역동적이다. 총격 장면에서 카메라는 배우의 등 뒤를 쫓아가며 핸드헬드 쇼트로 촬영한다. 영상을 보는 사람은 총격 현장에서 직접 달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 장면은 세계적인 FPS 게임 <콜 오브 듀티>의 미션 영상과 매우 유사하다.
나르코스는 며칠을 밤을 새우면서 보게 되는 작품이다. 그 힘은 앞서 말한 내용이 아니라 '실화'라는 이유가 아닐까. 대문호가 쓴 소설보다 실제로 겪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들리는 법이다.
페냐는 허탈했다. 마약상을 잡아도 다시 다른 악인이 등장하는 세계에서 자기 일에 회의감을 느꼈다. 그때 페냐는 농장에서 울타리를 고치는 아버지를 돕고 있었다."
"그러면 폭풍이 지나갈 때마다 울타리를 고치시는 겁니까?"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사는 게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