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과 즐거움의 경계

by 시니

삶의 곡선은 재미있다


지루한 날

더없이 힘겨운 날

즐거운 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날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일 년을


시 단위로

분 단위로

초 단위로


삶이 주는 느낌을 그리면

울퉁불퉁한 곡선이 된다


저기 아래쪽에 가 있기도 하고

저 위쪽에 가 있기도 하고

중간 어디쯤에서 길게 머물러 있기도 한다


인간은 권태를 이기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향해 나아간다

성취를 이루면 정점의 기분이다

그러나 그 정점 유지는 더 어렵다

그래서 권태 상태로 내려오게 된다


시지프의 신화 거대한 돌덩이를 올리는 게 목표일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땀을 닦는 순간

다시 떨어진다

한순간 떨어진 돌덩이를 가지러 가는 빈 손은

가벼우나 허탈하다

걷기는 쉬우나 다음 목표를 또 세워야 하는 시간이다


인간도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새롭게 걷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지루함과 즐거움의 경계에 서 있다

설 연휴 맞이 여행 트렁크가 펼쳐져 있다

여행을 계획하는 동안은 즐거움 한 점

여행 물건을 넣는 동안은 가운데 한 점

여행 다니는 동안

지루함과 즐거움이 반복될 수도


인생은 여행이다

그리고 지루함과 즐거움의 연속이다

지금은 경계에 서 있다


몇 시간 후면 즐거움 속에 파묻히기를

기대해 본다


삶의 연장 곡선에 추가를 하는 하루

내 삶이 늘 우상향 하기를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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